경북 아파트 분양 '양호'…가을철 신규 분양 늘 듯

입력 2006-08-23 09:30:17

올 가을철 구미와 포항 등 경북 주요 도시에서 신규 분양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경북 분양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신규 계약률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실수요자 위주로 구매층이 형성돼 있는 데다 공단 도시들의 경우 젊은층 유입 인구가 늘고 있어 3·31 부동산조치 등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대구 등 대도시에 비해서는 분양 시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올 가을철 경북 분양시장 특징은 눈여겨볼 만한 주요 대단지가 많다는 점. 분양을 앞둔 건설회사 관계자들은 "건축비 인상과 기반시설 부담금제 실시 등으로 경북지역도 내년 분양 물량부터는 분양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분양 조건이 지난해에 비해 좋은 만큼 실수요자라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신규 아파트를 선택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구미시

올 상반기 인의동과 상모, 석적 지역 등에서 4천800가구가 분양됐으며 올 하반기에는 공단동 구미 주공아파트를 포함해 8천 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구미지역 분양 가격은 지난해 500만 원대에 진입한 이후 올 상반기 현진이 600만 원대에 분양했으며 하반기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구미지역은 주택 보급률이 97%로 높은 지역에 속하지만 2000년 이후 연평균 6천 명 이상의 인구 유입이 있는 데다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으로 전국 어느 중소도시보다 주택 구매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분양 대행사 리코의 최동욱 대표는 "4공단 입주 업체가 계속 늘고 있고 근로자 평균 연봉이 높아 향후 3, 4년 동안 주택 신규 수요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인구 증가 추세에 비해 교통과 학군 등 생활 조건이 양호한 택지가 부족해 부동산 가격 상승 또한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요 분양단지는 1·2공단을 포함해 3공단 주거 배후지인 임은동 지역에 코오롱(870가구)과 신일(671가구)이 1천500여 가구를 오는 10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임은동 지역은 인근에 초·중·고교를 끼고 있는 데다 고속도로 IC 진입이 편리하며 지구단위로 개발되는 지역으로 오태공원 등 근린 시설도 양호한 곳으로 꼽힌다.

대림산업이 남통동 e-편한세상(918가구), 삼호건설이 봉곡동에 98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대우건설은 광평동에 674가구, 대주건설은 공단동 주공아파트 재건축(1천280가구) 분양에 나선다.

◆포항·경주시

올 상반기 4개 단지에 1천300가구 정도가 분양됐다. 우방이 지난 6월 양덕동에 분양한 '유쉘'이 80%의 계약률을 보이는 등 포항의 분양 시장은 주택 보급률 100%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다.

올 하반기 분양 물량은 효자동 'SK뷰'(600가구)와 장성동 현진(450가구) 등 3개 단지 1천400가구 규모 정도다. 그러나 가을철 단지들의 분양 가격이 상반기에 비해 높은 평당 600만 원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가격 부담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대행사 주안의 김재필 사장은 "포항 신항만 개발과 150만 평의 배후 공단 조성 등이 탄력을 받을 경우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입지 조건이나 분양 가격에 따라 신규 단지 계약률이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들어 신규 분양이 없었던 경주에서는 황성동에 현진이 9월쯤 60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산시

대구 생활권인 경산시에서도 올 가을에 2개 단지가 분양에 들어간다. 우선 월드컵대로와 연결되는 사동 택지지구의 경우 대동이 1천37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를 9월 초에 분양할 계획이다. 평형 대부분이 30평형으로 구성돼 있는 데다 수영장 등 부대시설이 양호하며 분양 가격도 평당 500만 원선으로 상대적으로 낮아 대구지역 수요자들에게 관심거리다.

또 우방이 10월쯤 경산 도심의 옥곡동에 300가구를 분양한다. 옥곡 지구는 남천을 끼고 있어 주변 경관이 뛰어난 데다 경산역 등 교통 여건이 좋고 도심 내에 있어 생활편의시설 또한 이용이 편리한 장점을 갖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