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를 전공하든 깊이 있는 학문을 하려면 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가령 주가나 환율의 흐름은 물리학의 법칙에 따라 움직입니다. 실제로 대학에선 물리학과 학생들과 경제학과 학생들이 공동으로 주가나 환율을 예측하는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상법 교수는 초·중·고교 학생, 학부모들이 물리의 기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물리 공부를 외면하는 현실이 몹시 안타깝다는 표정이었다. 경북대 영재교육센터를 몇 년 간 책임졌던 경험까지 아울러 답답함을 털어놨다.
"물리는 원리만 이해하면 공부 자체가 재미있고 속도가 대단히 빠릅니다. 물리를 전혀 모르던 중·고교생이라도 1년만 제대로 공부하면 대학 과정의 물리학을 공부할 수 있게 됩니다. 내신이나 수능에서 조금 불리하다고 일찌감치 물리를 외면하면 장기적으로 봐서 큰 손해입니다."
이 교수는 "요즘 시대는 어느 대학을 나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학에서 얼마나 공부를 제대로 했느냐가 진로를 결정하는 핵심"이라며 일단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보자는 식의 근시안적 공부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중·고교 물리에서 학생들이 원리를 깊이 공부해서 깨우쳐야 하는 공식이라야 고작 10여 개뿐이라며 물리 공부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부터 바꾸라고 당부했다. 나머지 수백 개의 공식은 대부분 기본 공식에서 유도되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힘들여 외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하지만 학교 교육이 수백 개의 공식을 외우는 데 치우치고 공식에 맞춘 문제만 출제하다 보니 원리의 중요성이나 응용력을 소홀히 하게 되고, 이 때문에 학생들이 물리를 골치아픈 과목으로 여기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기심과 문제의식만 가지면 생활 주변에서 물리학 공부 거리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벽에 못을 박을 때 판자로 누르는 경우와 망치로 때리는 경우 어느 쪽이 왜 잘 들어갈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충격량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죠. 혼자서도 자연 현상의 신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문이 바로 물리학입니다."
이 교수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기르기 위해 수학이 반드시 필요한 과목이듯, 과학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물리학이 기본"이라며 "성공적인 대학 생활과 진로 선택을 위해서도 물리 공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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