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포도·대추 주산지인 경산 과수농가의 최대 숙원사업인 경산산지유통센터(APC) 건립을 두고 시와 농협·농민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농협과 농민단체들은 경북의 과실 주산지임에도 유통인프라가 전무한 점을 들어 산지유통센터 조기 건립을 강력 요구하는 반면 경산시는 이런저런 사정을 이유로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과 농민단체는 자인농협에서 20억 원을 투자해 경산산지유통센터 부지를 확보하고, 유통센터 시설건립비 37억 원 중 4억 원을 부담하는 반면 시에서는 나머지 사업비 33억 원을 투자하는 건립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시의 투자근거로 관내 포도 비가림 정비시설 등 생산시설현대화사업에 올해부터 2010년까지 매년 4억~6억 원씩 모두 22억 원을 지원하는 시 예산투입 계획이 올 초 FTA 지원기금사업으로 확정돼 전액 국비 투입이 가능, 결국 농정부문 시 예산 부담액은 경감된 점을 꼽고 있다.
이에 반해 시는 고품질 과수생산과 유통망 시설확보를 위해 산지유통센터 건립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시비 33억 원 부담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진화 산업경제국장은 "국·도비와 시비가 각각 50%씩 부담하는 산지유통센터 건립계획을 세우고 2007년 농림부에 사업을 신청하는 '공공유형' 개발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농협과 농민단체 측과 상반된 입장이다.
그러나 농협지부 김원구 지부장은 "내년에 국·도비와 시비 사업으로 '공공유형' 개발이 확정되더라도 예산이 연차적으로 지원되는 방식이어서 2010년쯤 산지유통센터를 개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시가 산지유통센터 예산 마련을 위해 올 2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사업신청을 했으나 탈락한 적이 있어 공공유형 개발도 쉽지않은 상황이라는 것.
한농련 경산연합회 방우하 회장과 경산시농민회 이상규 회장 등 6개 농민단체장들도 "8천여 과수농가의 생존이 걸린 문제인데도 시는 소극적"이라면서 유통센터 조기건립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공동대응키로 했다. 한편 전국 생산량 중 경산은 대추 35%, 복숭아 10%, 포도 7%를 점유하고 있다.
경산·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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