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준 "한국시리즈 가고 싶어요"

입력 2006-08-22 09:57:20

선발투수 꿰찬 삼성

장마철 구름 사이로 잠시 나온 햇빛에 머물 것인가. 청명한 가을 하늘의 태양으로 성장할 것인가.

삼성 라이온즈의 새내기 투수 정홍준(23)이 최근 의욕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홍준은 경북고-영남대 출신의 삼성 프랜차이즈 선수. 2002년 2차 9번에 지명된 후 올 시즌 계약금 5천만 원을 받고 입단한 정홍준은 팀내에서 선발투수로 입지를 다진 배영수의 고교 2년 후배로 지명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지난 겨울 해외 전지훈련에서도 두각을 보이지 못했으나 올 시즌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정홍준은 지난 6월 초 박석진, 안지만 등 중간계투 요원들이 예상밖의 부진을 보이면서 땜질용으로 1군에 합류했다. 프로 데뷔전인 6월 11일 대구 현대전에서 ⅔이닝동안 3실점, 호된 신고식을 한 후 6월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구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행운의 첫 승을 올렸다. 7월 16일 롯데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발 등판, 3이닝 2실점으로 패전의 쓴맛을 봤다.

이후 중간계투를 전전하다 후반기 용병 하리칼라가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선발진에 합류하는 행운을 얻었다. 12일 대구 현대전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18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정홍준은 시즌 15경기에서 2승1패, 평균 자책점 2.73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정홍준이 '제2의 임동규'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정홍준과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임시방편으로 1군에 올라온 임동규는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삼성 전력분석원은 정홍준에 대해 "구속이나 제구력에서 다소 미흡하지만 공 끝이 묵직한 큰 장점을 가진 만큼 선발투수로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정홍준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야구가 재미있다."며 "코칭 스태프에게 배운 것들이 타자들에게 통한다는 느낌이 든다. 선발로 나가면서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홍준은 "계속 엔트리에 남아 한국시리즈까지 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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