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민생경제 심각성 이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모처럼 경제정책과 관련해 한목소리를 냈다.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가진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당이 좋은 정책을 만들어 오면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혀 김근태 의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뉴딜' 정책에 청와대가 제동을 걸고 있다는 시각을 부인한 것.
열린우리당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오찬이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민생경제 심각성에 대한 당의 우려에 대해 대통령이 이해를 같이했다. 각론에서는 생각을 달리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총론에서는 이해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민 위원장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이날 최근 당에서 뉴딜 정책을 수립한 배경과 목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총론과 문제 의식에 대해 이해를 함께한다. 당 의장이 좋은 대책을 만들어주면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일부 의원이 대통령은 민심을 모른다고 했다는데 나만큼 바닥 민심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다."고 했다. 이어 "내가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는데 실제 발언은 '무리한 경기부양'이었지만 '무리한'이란 표현이 빠졌다."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여소야대 ▷지역감정 ▷언론을 통한 정치적 공세 ▷여당 내부의 이반 ▷권력기관의 공세를 "남은 임기 중 넘어야 할 고개"로 들었다.
이날 오찬에서는 또 우리나라 최초의 장기 국가발전 계획이라고 할 수 있는 '비전 2030'과 관련, 청와대와 당 지도부는 우리 사회 발전 방향에 대한 의미 있는 어젠다라고 보고 사회적 공론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동의했다.
노 대통령은 "당과의 관계에 대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당으로부터 지지받고 싶다."며 당청 관계개선을 염두에 둔 발언을 끝으로 자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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