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빌라-벰바 후보 결선투표

입력 2006-08-21 10:52:02

民主콩고 대선 중간개표 결과

콩고민주공화국의 7·30 대통령 선거가 결국 조셉 카빌라(35) 현 대통령과 장-피에르 벰바(43) 부통령이 경합하는 결선 투표로 이어지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IEC)는 20일 밤(현지시간) 그동안의 개표 결과를 중간 발표, 카빌라 후보가 44.81%, 벰바 후보가 20.03%를 각각 득표했다고 밝힌 것으로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체 유효투표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오는 10월 29일 카빌라-벰바를 놓고 유권자들이 선택하는 결선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선관위는 40여 년 만에 처음 실시된 대통령·국회의원 선거에서 전체 유권자 약 2천500만 명의 70.54%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카빌라 후보는 출신지역인 동부 지역에서, 벰바 후보는 동일 언어인 링갈라어를 사용하는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각각 높은 득표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최종 개표 결과를 오는 31일 발표할 예정이나 결선 투표 실시가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영토가 한반도의 11배에 달하는 이 나라는 긴장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1차 투표에서 카빌라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으나 과반 이상 지지율 확보에 실패한 만큼 모두 30여 명에 이르는 후보 간 막후 합종연횡 결과에 따라 결선 투표 결과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관위가 중간 개표 결과를 발표하기에 앞서 카빌라-벰바 측 군인들이 수도 킨샤사에서 총격전을 벌여 1명이 사망하는 등 현지에는 이미 고도의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향후 2개월간의 선거 운동 기간 카빌라와 벰바가 탈락한 다른 후보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나 반군 지도자 출신의 다른 후보들이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경우 정국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부통령이자 반군 지도자 출신인 아자리아 루베르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부정이 저질러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카빌라는 지난 1997년 독재자 모부투 세세 세코를 축출하고 집권한 로랑 카빌라의 아들로 지난 2001년 로랑이 암살됨에 따라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벰바는 우간다의 지원을 업은 반군 '콩고해방운동(MLC)' 지도자 출신으로 지난 2003년 카빌라와의 평화협상 끝에 거국 과도정부에 참여, 부통령직을 맡아왔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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