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한마을 12명 AI 걸려

입력 2006-08-21 10: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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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對 인간' 전염 조사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州)의 한 마을에서 모녀가 조류 인플루엔자(AI)에 희생되는 등 모두 12명이 AI 환자로 추정돼 보건당국이 인간 대 인간 전염 여부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서부 자바주 가룻 지방에 있는 슬라멧 병원에서 지난 17일 숨진 에우이스 린다(31)라는 여성환자가 실험실 조사 결과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뇨만 칸둔 보건부 관리가 20일 밝혔다. 그녀의 9세된 딸도 2주일 전에 AI로 숨졌었다.

린다 씨가 WHO(세계보건기구)에 의해 AI 사망자로 공식 확인될 경우 인도네시아에서 46번째 AI 희생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올 들어서만 34명이 AI로 숨져 베트남(42명)을 제치고 세계에서 AI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특히 린다 씨 모녀가 사는 자카르타 남동쪽 150㎞ 지점의 시켈렛 지방에서는 모두 12명의 환자가 AI로 판명됐거나 AI 환자로 의심돼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슬라멧 병원 관계자는 19, 20일에 4세 된 소녀와 16세 소년, 60세 노인 등 3명이 AI 증세를 보여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방에서는 지난 15일에도 9세 된 소녀가 AI로 숨졌으며, AI로 판명된 17세 소년이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시켈렛 지방에서 인간 대 인간의 전염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칸둔 보건부 관리는 "보건팀이 구성돼 이 지역의 모든 자료와 정보를 모으고 있다."며 "아직 인간 대 인간 전염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수마트라섬에서는 가족 7명이 AI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당시 실험 결과 인간 대 인간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국제적인 이목이 집중됐었다.

AI 바이러스가 인간 대 인간 전염이 가능한 형태로 변종이 될 경우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을 지 모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었다. WHO 공식 집계에 따르면 AI가 2003년 발병한 이래 전 세계에서 최소 141명이 목숨을 잃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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