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포항서 3차 대규모 집회…충돌없이 자진해산

입력 2006-08-20 00:34:17

민주노총이 19일 오후 포항건설노조원 하중근씨 사망과 관련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는 지난 두차례 집회때와는 달리 노조측이 포스코 본사까지 평화적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경찰도 이를 저지하지 않아 4시간여만에 양측의 충돌없이 무사히 끝났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5호광장에서 포항건설노조원과 서울, 울산 등 전국 산하조직 노조원 5천여명(경찰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노동자 대회'를 가졌다.

노조원들은 태풍의 영향으로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집회를 강행하고 하중근씨 사망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경찰의 '폭력진압' 규탄, 포스코 손배소 철회, 구속자 석방 등을 촉구했다.

집회 후에는 행사장에서 형산교를 건너 포스코 본사까지 2㎞간 거리행진을 가지고 오후 6시부터 포스코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노조원들은 포스코 본사 앞 집회에서 "포스코가 불법대체근로로 파업사태 원인을 제공했다"며 이에대한 사과와 사망근로자 유족에 대한 사과, 건설노조 탄압중지, 손배소 철회와 구속자 석방 노력 등을 요구하고 항의서한을 포스코측에 전달했다.

노조원들은 이후 정리집회를 갖고 오후 6시50분께 자진해산했다.

경찰은 79개중대 8천여명의 병력을 행사장과 포스코본사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포스코 본사까지 거리행진을 한 뒤 자진해산하겠다는 노조의 약속에 따라 행진을 저지하지 않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집회가 열린 5호광장 일대 왕복 8차선도로와 형산교에서 포스코 본사간 31번 국도가 오후부터 차량 통행이 중단돼 주변 주요도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어 주말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됐다.

포항지역은 이달들어 4일과 9일에도 민노총의 대규모 집회가 열려 노조원과 경찰이 충돌, 양측에서 5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민노총은 이날 집회에 이어 오는 27일에는 부산에서 포항건설노조원 하중근씨 추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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