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들, 리그 열기 속으로...

입력 2006-08-19 09:09:22

토요일 밤 설기현·이영표, 일요일 밤 박지성 경기 중계

팀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수의 균형 감각이 뛰어난 이영표(토튼햄 핫스퍼), '빅 리그'에 데뷔하는 설기현(레딩)이 19일과 20일 일제히 개막전을 치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 선다. 이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가슴 설레는 국내 축구팬들은 주말 불면 현상이 재발하게 됐다.

프리미어 리그를 꿈꿔왔던 설기현은 19일 밤 11시 미들스브르와의 홈 경기에서 대망의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긴장과 설레임은 설기현의 팀 동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사상 처음 빅리그에서 뛰는 미지의 약체 클럽인 레딩은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목적으로 설기현 등의 플레이에 기대야 할 처지. 측면 공격 지원 능력과 중앙 이동 후 득점 능력을 고루 갖춘 설기현이 데뷔전에서 득점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미들스브르는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스튜어트 다우닝, 호주 국가대표인 마크 비두카, 조지 보아텡, 가이스카 멘디에타 등이 포진한 팀으로 지난 시즌에는 맨유를 4대1로 이기기도 하는 등 한번씩 강호를 꺾는 '도깨비 팀'이다.

20일 새벽1시에는 토튼햄이 볼튼 원더러스와의 방문경기에 나선다. 토튼햄은 이번 시즌 독일분데스리가 최고의 골잡이로 꼽혔던 디미트리 베르바토프를 영입, 저메인 데포, 로이 킨과 함께 스리 톱을 형성, 첼시, 맨유, 아스날, 리버풀이 구축한 '빅 4'의 벽을 허물려 한다. 마틴 욜 감독의 신임이 두터운 이영표는 오른쪽 윙백이나 왼쪽 윙백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볼튼은 지난 시즌 8위를 차지한 만만찮은 팀으로 헨릭 페데르손, 하레드 보르헤티, 이반 캄포, 맨유에서 이적한 퀸튼 포춘 등이 포진, 박진감있는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20일 밤9시30분 풀햄과 홈 개막전을 치른다. 팀내 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으면서도 주전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박지성은 웨인 루니, 마이클 캐릭 등이 부상중이어서 출전이 유력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볼을 갖고 있지 않을 때의 공간 활용 능력이 최고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던 박지성은 지난 시즌 그에게 부족했던 득점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도 이같은 점을 언급했던 만큼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칠 지 여부가 주목된다.

더구나 풀햄은 지난 시즌 박지성이 한 경기에서 두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던 팀. 지난 시즌 12위를 차지한 풀햄은 루이스 보아모르테, 토마츠 라진스키, 브라이언 맥브라이드, 파파 부바 디우프 등이 속해 있다.

차두리가 속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는 19일 밤 10시30분 알렉산더 프라이(스위스)의 소속팀 도르트문트와 맞붙는데 차두리의 선발 출전 여부는 불확실하다. MBC-ESPN은 이번 주 한국인 프리미어 리거들의 경기는 생중계, 차두리의 경기는 20일 새벽3시 녹화중계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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