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8일 낮 당내 최대 맞수인 박근혜 전 대표의 지역구 달성군을 방문했다.
내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 주요 공약인 '내륙운하' 투어를 벌이고 있는 이 전 시장은 이날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교에서 지지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경부운하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운 이유와 경부운하가 건설될 경우 경부운하 통과 예상 지점인 사문진교 주변 지역 개발 방향을 설명했다.
이어 이 전 시장은 오후 구미에서 지지자들과 오찬을 한 뒤 김천을 거쳐 상주에 도착, 상주문화회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밤에는 상주 함창읍 하갈리 영강야영장에서 텐트를 치고 지지자들과 함께 야영을 한다.
다음날인 19일 오전에는 경부운하의 한강과 낙동강 연결 예상지점인 문경시 마속면 모곡리 일대를 방문해 현장 탐사를 하며, 오후에는 충북 충주에서 자신의 경부운하 건설 관련 청사진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이 전 시장은 달성 방문에 앞서 18일 오전 내륙운하 투어 출발지인 부산 낙동강 하구언 을숙도공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륙운하가 건설되지 못한 것은 지도자의 추진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 사업은 기업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으로, 다음에 누가 집권하던 해야 할 일이며 이 사업이 이뤄지면 한반도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전 시장의 이번 대구·경북 나들이는 이달 초 경북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100일 민생투어'를 벌인 당내 또 다른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면서 당내 최대 대권경쟁자인 박 전 대표에게 쏠리고 있는 지역 표심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한 정치적 전략이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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