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취득 시대…가산점 주는 분야 도전이 유리

입력 2006-08-18 07:34:28

고용불안과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각종 자격증에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본부에 따르면 대구지역 기사 및 기능사 등 국가기술자격검정 응시자는 올 7월말 현재 1만 5천18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 5천442명에 비해 10.2% 증가했다.

하지만 자격증이 많다고 일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가산점을 주는 자격증을 파악한 뒤 유망한 자격증을 따는 것이 취업의 지름길이라고 취업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자격증 취득 전략

힘들게 자격증을 땄더라도 가산점 부여 대상이 아니면 취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올해 7급 공무원 합격자 가운데 자격증으로 가산점을 받은 사람은 86.9%에 달했다. 정보처리기사·정보관리기술사 3점, 사무자동화산업기사·정보처리산업기사 2점, 행정직의 경우 변호사·공인회계사·변리사·관세사·사회복지사1급·사회조사분석사1급 등에 5점의 가산점을 더 부여받았다.

많은 구직자들이 희망업무와는 관련 없이 일단 따고 보자는 식으로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지만 실제 취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취업을 위해서는 자격증 갯수보다 지원하는 분야와 연관된 자격증을 취득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희망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최고 급수로 따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지난 2000년부터 민간기관에서도 자격증 발부가 가능해지면서 신설된 자격증이 많다. 실제 취업시 국가 및 관련 단체 등 공인기관에서 취득한 것이 효력이 더 크고 인정받기 쉽다. 가능하면 국가공인기관에서 발부한 자격증을 획득하는 것이 좋다.

인기 있는 자격증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인기있는 자격증은 그만큼 경쟁자도 많기 때문.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지면서 해당 자격증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질 수 있다. 따라서 직업의 수요와 비전을 고려한 뒤 자격증을 따야 한다.

다양한 자격증을 많이 취득해 놓은 경우 지원하는 업무와 관련있는 자격증만 이력서에 기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자격증을 이력서에 기입해 두면 기업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실제 취업에 도움이 안 되거나 과장하는 자격증도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망 자격증

게임이 IT 주력산업으로 성장하면서 게임관련 자격증이 유망하다. 지난 2002년 신설된 게임기획전문가·게임그래픽전문가·게임프로그래밍전문가 자격증은 누구나 응시할 수 있고 2003년부터 합격자를 배출했기 때문에 아직 희소성이 있는 편이다.

금융업계 취업을 원한다면 투자상담사 1·2종, 자산운용전문가, 금융자산관리사(FP), CPA(공인회계사), CFA(공인재무분석가), AICPA(미국 공인회계사) 등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유통관리사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행하는 국가공인 자격시험으로 취업이나 이직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정부가 기업에 일정 비율 이상의 유통관리사 채용을 의무화하고 있어 전망이 밝은 편이다.

또 외식 업종으로 취업이나 창업을 하려면 위생사, 영양사, 조리사 관련 자격증을 따는 것이 유리하다.

건축·토목·기계·전기·조경 등과 관련된 자격증을 따는 것도 취업에 도움이 되며, 주 5일제 시행으로 건강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경영관리사도 유망하다.

한편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본부에서 시행하는 국가기술자격시험 제3회 실기시험 원서접수가 오는 21일부터 시작돼 24일 마감된다. 이번 기사·산업기사 실기시험 원서접수는 사무자동화산업기사 등 94개 종목이며, 시험은 내달 16일부터 29일까지 치러진다.

장인만 산업인력공단 대구본부 검정2팀장은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사·산업기사의 수험인원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사무자동화산업기사는 공무원, 공기업 시험 등에서 가산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취업 준비생과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