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곳곳이 전시장…화성산업 캐슬골드파크 특별전

입력 2006-08-18 07:41:07

병원으로, 공원으로…. 소비자이면서 향유자인 미술 애호가들에게 점점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미술이 이제 실생활 속으로 들어갔다. 얼마 전 입주를 시작한 대구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옛 황금아파트) 1108동 205호와 1114동 203호에서는 9월 30일까지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화성산업(주)이 입주민을 위해 마련한 'Sample House 그림전'이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다른 인테리어와 함께 전시되고 있는 유명화가들의 작품 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거실, 주방, 안방, 아이방 등 각 방의 성격에 맞게 걸려있는 작품들이 새로운 느낌을 전해준다. 샘플 하우스에 그림을 전시하는 것은 화성산업이 지난 1997년부터 해오고 있는 사업. 이번에는 특별히 두산아트센터(053-242-2323)와의 협력 아래 판매까지 겸하고 있다. 김병조 특판사업팀 과장대리는 "고객 서비스와 홍보 차원에서 꾸준히 작품 전시를 하고 있다. 실내에 어울리는 작품들이라 방문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백프라자갤러리도 지난 5월 가구와 미술품이 실내에서 한데 어우러진 '6인의 작업실' 전을 연 바 있다. 작품 구매 뒤 실제로 집안에 걸었을 때 전시장에서의 감흥이 제대로 나지 않아 후회하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었다. 김창범 두산아트센터 관장은 "전시장에서 구매객을 기다리는 것보다 생활현장으로 직접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공간 속에서 직접 작품을 확인하는 것이 작품 구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관장에 따르면 실제로 전시 시작한 지 며칠 안 지났는데도 전화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한편, 화성산업은 김규수 씨 등 지역 조각가 9명의 작품을 아파트 단지 곳곳에 배치해 '도심 속 예술가의 정원'을 조성했다. 작품 구상을 위해 두 차례 심포지엄까지 열며 2년 넘게 심혈을 기울인 작업으로, 이를 결집해 '화성 환경조각작품집'까지 만들어 배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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