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변화와 함께 다방커피의 맛도 변했다. 30여 년 다방커피를 팔아온 미도다방(대구시 중구 종로2가) 마담 정인숙 씨로부터 다방커피의 변천에 대해 들었다.
△ 1970년대=이 시기엔 '모닝커피' 판매가 많았다. 커피에 달걀 노른자위만 넣어서 마셨다. 가난한 시절이었고 달걀 노른자위를 넣은 '모닝 커피'는 때때로 식사대용, 영양탕, 해장탕 역할을 했다. 당시는 달걀이 귀한 시절이었고 '모닝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비교적 생활도 부유한 사람들이었다. 영양과 멋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 1980년대=블랙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어난 시대였다. 크림과 설탕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시절이었다. 이전까지 크림과 설탕을 잔뜩 넣어먹던 사람들이 앞다퉈 블랙커피를 찾았다. 멋과 맛으로 '블랙'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 1980년말∼1990년대=커피 외에 다른 차들이 많이 쏟아졌다. 홍차, 칡차, 도라지 위스키, 하이볼 등이 인기였다. 가정에서 흔히 맛보기 힘든 차들을 다방에서 맛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달걀과 술, 사이다를 섞어 거품을 잔뜩 낸 하이볼은 맛보다 멋이었다. 하이볼을 찾는 사람들은 멋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 2000년대=살기가 좋아졌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아졌다. 커피를 연하게 타서 숭늉 마시듯 많이, 자주 마시는 사람들이 늘었다. 연한커피 선호는 윤택한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듯 하다. 가난한 시절에 짜고 매운 반찬이 많았지만 생활이 넉넉해지면서 싱거운 음식이 늘어나는 현상과 비슷해 보인다. (2006년 8월 17일자 라이프매일)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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