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후 이렇게 살아요 "면역력 높여줘야 재발방지 도움"

입력 2006-08-17 07:23:41

저는 4년전 위암 진단을 받고 그 후 2년 사이에 3차례나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시간에 쫓기며 열심히 일하고 남과의 약속은 철저히 지키는 바쁘고 예민한 성격의 비가정적인 44세의 남자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술 후 지금까지와는 정반대로 살아가기로 마음먹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수술 후 보고 들은 병에 대한 내용을 요약해 보면, 결국 이 병도 많은 다른 것들과 함께 면역력의 문제로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 요법 등 기존의 치료 후 삶을 연장시키고 재발을 막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을 보면, 우선 저는 식사시간이 30분이 넘습니다. 음식은 골고루 먹되 가능한 신선한 음식과 과일을 즐기며 충분히 씹어서 먹습니다. 위장이 하나도 없으니 소량밖에 못 먹는데, 오래 씹어 침이라는 소화제를 충분히 사용하고 있지요. 소화제는 쓰지 않지만 항산화 비타민은 매일 먹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잠은 충분히 자려고 합니다. 저는 지금도 이 문제가 잘 안되어서 가끔 수면제의 도움도 받습니다. 수면제에 대한 거부감을 너무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세 번째로, 가능하면 무리하지 않는 적당한 운동(1시간~3시간)을 합니다. 주로 걷거나 등산이지만, 처음에는 산 입구에서 머물다가 왔습니다. 도심에서는 자동차 매연 냄새에 몹시 힘들었습니다. 신선한 공기, 물 등은 정말 중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네 번째는, 게으름 피우기 선수가 되었습니다. 늦잠도 자보고 낮잠도 즐기며 좋아하는 책과 코미디 영화도 보고 크게 또는 실실 웃기도 합니다. 즐겁게 노래도 하고 많이 웃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얽매이지 않는 이상 일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일은 감사하는 마음이지요.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좀더 가정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며칠 뒤면 모든 아픈 이들이 싫어하는 정기 검진일입니다. 정기 검진은 컨디션이 좋다고 빼먹지 말고 하기 싫어도 꼭 받아야 합니다. 웃으며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정희현(가명.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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