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등나무·목련 '화사한 자태'
꽃들이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삼복더위속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 봄과 가을에 피어야 할 꽃들이 피어나는 등 더위를 먹은 모양이다.
요즘 아카시아 집단서식지인 칠곡 곳곳에 3-5월에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요즘 새로 뻗은 어린가지에서 꽃을 피우는 등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왜관읍 과선교 인근 기슭의 20년생 아카시아나무가 지난주부터 하얀꽃망울을 터뜨렸다. 지난 4월 화사한 아카시아꽃을 피운후 다시 듬성듬성 꽃을 피우고 있는 것.
주민 김옥자(46) 씨는"아카시아꽃이 봄에 핀 것처럼 화사하진 않지만 지난주부터 우유빛 꽃망울을 피워 신기하다."며 "이 나무에서 한해 두 번이나 꽃을 피우는 것은 올해 처음보는 현상"이라고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교육문화복지회관내 보건소 앞 등나무 쉼터에도 때아닌 보라색 등나무꽃이 피어나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미 무성한 넝쿨아래 콩같은 등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켠에선 개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
고령 개진면 개포리 양정환(73) 씨 집 마당의 목련도 최근 화사한 자색 꽃을 피웠다.
또 대구 달성 가창면에서 청도 팔조령에 이르는 도로변 등 경북 곳곳의 도로변에서는 9~10월에 꽃망울을 터뜨려야할 코스모스가 활짝피어나 가을의 한 복판인 듯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이상현상에 대해 경북대 박재홍(생물학과) 교수는"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현상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며"계절을 넘겨 피는꽃의 현상은 기초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것으로 일부 개체의 변이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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