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는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9월 퇴임을 앞두고 야스쿠니(靖國) 참배를 강행, 한국과 중국에 새로운 분노의 물결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이즈미 총리의 '도발적인' 참배는 그같은 행위를 일본의 군국주의 과거에 대한 미화라고 규탄해온 아시아 국가들의 비판에 대한 '고별사'(parting shot)로 보인다고 말하고 "퇴임을 수주 앞둔 고이즈미는 매년 해오던 신사참배 약속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고이즈미 총리가 특히 종전기념일인 15일 현직 총리로서 야스쿠니를 방문한 것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 이후 처음으로, '개인적' 방문이라는 주장과는 달리 종종 방명록에 총리라는 공식 명칭으로 서명해왔으며 이날도 마찬가지로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극렬한 국수주의자로 간주되며 지난 4월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으로 알려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이 고이즈미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하다고 전하고 "일본과 이웃 국가들간의 냉랭한 관계가 해동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전시 잔학행위를 하찮게 여기는 군사 박물관의 본거지라고 말하고 아직도 일본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진주만 공격을 '자위'행위로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관리들은 한·중·일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점증하는 우려를 표시해왔으나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비판하지는 않는 조심스런 처신을 해왔다면서 고이즈미 총리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구이자 아시아에서 부시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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