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재훈 "첫 베드신, 웬만큼 했습니다"

입력 2006-08-15 12:44:52

"베드신 솔직히 잘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최근 연기자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탁사마' 탁재훈(38)이 코미디 영화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Ⅲ'(감독 정용기,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첫 베드신에 도전했다.

14일 밤 경기도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진행된 '가문의 부활…' 현장공개 행사에서 탁재훈은 생애 첫 베드신에 대해 "솔직히 잘 못하지는 않았다"면서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저는 지금까지 베드신은 물론이고 키스신도 한번 없었습니다. 베드신은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연기하기 힘들었던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미디 영화의 베드신은 일반 영화의 그것처럼 진지하지 않잖아요. 특히 상대배우와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데 나름대로는 애드리브도 꽤 했고, 여러 각도에서 디테일(detail)하게 찍었습니다."

그는 "영화 속 베드신의 대사나 상황이 묘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영화 '가문의 부활…'은 전라도 유명 폭력조직 '백호파' 가문이 조직생활을 접고 김치사업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뤘다.

백호파의 김치사업은 해외진출 등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진행되지만 전직 검사 명필(공형진)의 방해공작 때문에 위기를 맞는다. 백호파의 첫째아들 인재(신현준)에게 진경(김원희)을 빼앗긴 뒤 어설픈 음모를 꾸몄다가 구속된 그가 석방돼 한풀이에 나섰기 때문.

탁재훈이 연기한 둘째 석재는 3편에서는 김치회사 홍보이사로 나온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주체할 수 없는 바람기 때문에 홈쇼핑 모델과 바람을 피우다 아내 순남(신이)에게 들키게 되고, 이 때문에 가정이 위기에 빠진다.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Ⅱ'가 인재와 진경의 사랑 얘기에 중점을 뒀다면 '가문의 부활…'에서는 석재와 순남의 과거사로 영화의 중심축이 옮겨졌다. 이에 따라 탁재훈의 출연 분량도 전편에 비해 크게 늘었다.

"2편 출연 때보다는 분량이 2~3배 늘어 처음부터 끝까지 나옵니다. 선·후배님들이 많이 도와줘 어렵지 않게 촬영하고 있지요. 저보고 주인공으로 승격됐다고 치켜세우시는 분도 계시는데 우리 영화에는 출연진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이날 화제가 된 것은 탁재훈이 얼마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뱉은 신인상 발언. 그는 "지난해 청룡영화제 신인상 후보로 올랐는데 심사위원들로부터 한 표도 얻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가문의 부활…'로 꼭 신인상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말이 거론되자 멋쩍어하면서 "영화에 대한 자신감의 다른 표현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가문의 위기…'로 처음 영화상 시상식에 가봤는데 심사위원들에게 한 표도 못 얻어 서러웠다"면서 "영화 '가문의 부활…'로 올해 또 신인상에 오른다면 꼭 한 표 이상은 받을 자신이 있다"며 웃었다.

순제작비 41억5천만원이 투입된 '가문의 부활…'은 현재 막바지 촬영 중이다. 제작사는 이달 말께 크랭크 업한 뒤 후반작업을 거쳐 올 추석 시즌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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