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빠, 다마, 뺀찌, 몽키스파나, 야스리….'
광복 후 61년이 지났지만 우리말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일본식 용어들. 공군 11전투비행단이 항공기 정비에서 쓰이는 일본식 공구 용어를 정식 명칭으로 완전히 바꾸기로 해 다른 군부대로의 확산이 기대된다. 특히 명칭 변경 운동이 현장에서 근무하는 정비사들이 자체적으로 펼치는 자발적인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에 주둔한 11전투비행단 정비사들은 철사나 전선 등을 자를 때 쓰는 공구인 '니퍼'를 '다이애거널 커터(Diagonal Cutter)'로 바꾸고, '다마'는 '전구나 라이트 벌브(Eletric-light Bulb)'로, 못 뽑기 등에 쓰이는 '뺀찌'는 '플라이어(Cutting Plier)' 등으로 고쳐 부르기로 했다.
이를 어기는 간부 요원은 벌금조로 부서원들의 더위를 식혀 줄 음료수 값으로 1천원 씩 모금함에 내기로 했다. 또한 일본식 용어를 가장 적게 사용하는 정비 요원에게는 다음달 단장 표창과 2박 3일의 포상 휴가를 줄 계획이다.
11전투비행단 부대정비 대대장 이광수(39) 소령은 "평소에 항공기 정비를 하다보면 무의식 중에 공구들을 일본식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며 "일제 식민잔재도 청산하고 한·미연합 임무시 정비효율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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