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재직기간 평균 2.5년…'제로인' 조사

입력 2006-08-14 08:33:11

투자자들에게는 3년 이상 장기투가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하면서도 정작 펀드매니저들은 1∼2년만에 자신이 운용하던 펀드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직하고 있어 건전한 투자문화 형성을 위협하고 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2004년 6월부터 2년간 자산운용협회에 신고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운용전문인력)의 재직기간과 이직률 등을 조사한 결과, 올 6월말 현재 각 자산운용사에 근무중인 펀드매니저들의 재직기간은 평균 2.5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2년간 이직률도 전체 매니저의 절반에 가까운 46%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푸르덴셜운용과 신영운용이 각각 4.43년으로 가장 길었으며 이어 템플턴운용(4.42년). 대투운용(4.41년) 등 순이었다.

이에 비해 피닉스운용은 1년이 채 안된 0.62년이었으며 플러스운용과 랜드마크운용도 각각 1.18년과 1.30년으로 비교적 재직기간이 짧았다.

제로인 관계자는 "고객이 펀드매니저나 운용사의 철학을 믿고 장기투자를 계획하더라도 매니저가 다른 직장을 찾아 이직한다면 당초 원하는 대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결국 잦은 이직은 건전한 투자문화를 해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펀드 매니저들에 대한 평가가 1년 단위로 이뤄지면서 성과에 따라 매니저가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다 운용사 대표(CEO)나 최고운용책임자(CIO) 등이 바뀌면 그의 철학에 맞는 매니저들를 새로 채용하고 그로 인해 기존 매니저들이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연쇄이동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매니저 평가를 장기적으로 하는데 비해 국내 매니저에 대한 평가는 너무 단기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펀드매니저는 2004년 6월말 현재 881명이었으나 증시 급등과 이에 따른 펀드의 폭발적 성장으로 지난해 6월말에는 916명으로 늘었으며, 올 6월말에는 다시 961명으로 늘어 1천 명에 육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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