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영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이 15일 미국과 경기를 앞두고 "중국보다는 덜 지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최부영 감독은 13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비타500 월드바스켓볼 챌린지(WBC) 2006 대회 3차전 이탈리아 전을 마친 뒤 이같이 말하며 "미국에 몇 점 이내로 질 것이냐는 질문은 나에게 고문과 같다"고 괴로운 심경을 내비쳤다.
중국은 지난 7일 광저우로 미국 대표팀을 불러들여 평가전을 치렀는데 73-119, 46점차로 대패했었다. 따라서 최감독의 말은 '45점 이하로 지는 것이 목표'라는 것과 다름없다.
최부영 감독은 "어차피 아시안게임에 가면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데 중국이 46점 진 미국에 예를 들어 70점을 진다고 하면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부터 기가 죽지 않겠느냐"며 목표를 설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드림팀' 미국을 상대로 '45점만' 진다는 것이 쉬운 일은 또 아니다.
미국은 중국을 46점 이긴 것 외에 지난 4일 열린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에서도 114-69, 무려 45점차 완승을 거뒀다. 또 이날 한국-이탈리아 전에 앞서 열린 리투아니아 전에서는 111-88, 23점차 승리를 낚았다.
리투아니아는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4위이고 푸에르토리코는 11위, 중국은 14위로 23위의 한국보다 모두 한 두수 위의 팀들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목표치는 이루기 힘들 수도 있다. 한국은 이날 랭킹 6위 이탈리아에 35점을 진 것이 현실이다.
최부영 감독은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하승진, 김진수는 미국 전에 많은 시간을 기용해 그 쪽 사람들에게 선을 보일 작정"이라며 "터키, 리투아니아 전처럼 선수들이 수비부터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이크 슈셉스키 미국 대표팀 감독은 "전날 한국-리투아니아 전을 봤다. 큰 센터(하승진)가 위력적이었고 작은 가드(김승현)도 인상적이었다. 외곽슛만 좀 더 들어갔더라면 이길 수도 있었다"며 "잘 조련된 팀이라고 본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인사 치레'임이 너무나 뻔한 얘기. 이규섭은 "선수들도 미국과 경기가 큰 관심사"라면서도 "미국과 경기에서 많은 것을 느낄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수비하고 찾아주신 팬들께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단합된 모습으로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과연 15일 한국이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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