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성서지역에 초.중등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지역 도서관 건립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발족한 '좋은 도서관 만들기 성서지역 엄마모임'(이하 엄마모임) 회원 30여명은 30만 인구가 살고 있는 대구 성서지역에 도서관을 세우기 위해 서명운동, 실태조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도서관 건립'을 위해 뭉치게 된 것은 가벼운 문제의식 제기에서 비롯됐다.
"친하게 지내던 엄마들끼리 학교 앞 PC방 등 유해환경 등에 대해 걱정을 하다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데는 부모 책임도 있다는 것에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도서관 건립을 논의하게 됐지요."
30여만명이 살고 있는 성서지역에는 현재 공공도서관이 없어 책을 빌리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동사무소에 설치된 소규모 도서실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유아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아이들이에게 '책 읽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어도 마땅한 장소가 없어 불편을 겪어 왔다.
이에 엄마모임은 지난 5월 도서관 건립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2차례 실시, 주민 1천여명의 서명을 받았고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청장과 시의원 후보 7명에게 도서관 건립에 관한 공개질의서도 보냈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소규모 도서실들을 탐방, 실태조사를 벌여 공공도서관 건립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자료도 구축했다.
또 지난달 취임한 곽대훈 신임 달서구청장이 임기 내 도서관 건립을 약속하자 조기 착공을 위해 7월 초 2차 서명운동을 벌인데 이어 오는 29일에는 도서관 설립을 위한 주민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엄마모임의 또 하나의 목표는 '주민 참여형 도서관'을 만드는 것.
신수진(37) 대표는 "단순히 도서관을 짓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건립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좋은 도서관'을 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주민들이 지역 도서관 건립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또 "모임을 진행하면서 회원들이 '공부를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면서 "도서관이 세워진 후에도 이 모임을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공부모임으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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