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강사 이현주(35·여·대구 수성구 파동) 씨는 12일 새벽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박 4일 코스. 주말·휴일·월요일을 도쿄 시내 쇼핑 골목과 변두리 온천 등에서 즐긴 뒤 화요일 오전에 돌아오는 계획이다.
15일 광복절을 낀 징검다리 휴일을 염두에 두고 이미 한 달 전에 짜 놓은 휴가 일정. 이 씨는 "월요일에 연가를 내 일본으로 함께 떠나는 동료들만 5명"이라고 귀띔했다.
너도나도 징검다리 휴가를 떠나고 있다. 월요일 하루만 쉬면 주 5일 근무와 맞물려 3박4일의 황금 연휴를 즐길 수 있는데다 한반도를 향해 오던 태풍 3개도 한꺼번에 소멸돼 날씨 걱정도 사라졌기 때문.
영남대학교 직원들은 굳이 연가를 낼 필요 없이 징검다리 휴일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됐다. 학교에서 아예 14일 하루를 임시 휴무일로 정했기 때문.
항공사들과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12일 새벽부터 하늘길과 땅길의 휴가 행렬이 긴 꼬리를 물고 있다는 것.
대구공항은 국내외 할 것 없이 대부분의 비행기편이 매진된 지 오래고 고속도로마다 차량이 넘쳐나 주요 관광지로 향하는 나들목이 혼잡을 빚고 있다.
경주, 포항 일대 호텔 및 콘도들도 즐거운 비명. 경주 보문단지 호텔 관계자는 "징검다리 휴일이 낀 14일에 막바지 피서 계획을 세운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모든 예약이 끝났다."며 "수해로 입은 업계 피해가 이번 기회에 만회될 것 같다."고 전했다.
날씨까지 막바지 피서객들을 도와 줄 전망. 제9호 태풍 '보파'가 지난 10일 오후 소멸된 데 이어 제7호 태풍 '마리아'와 제8호 태풍 '사오마이'는 11일 새벽과 12일 오전 각각 수명을 다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 휴일엔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별 다른 비 소식은 없다."며 "이달 말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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