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청이 전날 적발한 미국행 항공기 폭파 음모 용의자들은 오는 16일을 'D데이'로 잡고 거사를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인터넷 뉴스 데일리 메일이 11일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은 "이들 용의자는 액체 폭발물을 휴대한 채 영국 공항들로 잠입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날 예행연습을 할 예정이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특히 경찰이 급습한 용의자들의 몇몇 거주지 가운데 한 곳에서 오는 16일 영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는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 티켓들이 발견됐다고 메일은 전했다.
미 고위관리는 이와 관련, 지난 10일 영국에서 용의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일련의 공격 목표물을 강타하는 거사 계획이 담긴 '순교 테이프'를 적어도 1개 이상입수했으며, 비디오 테이프는 알 카에다의 개입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미국의 폭스 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이탈리아 당국은 10,11일 이틀에 걸쳐 수도 로마를 비롯, 밀라노, 베니스, 피렌체, 나폴리 및 여타 도시들의 이슬람 교도 회합소 여러 곳을 급습, 40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폭스 뉴스가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28명은 거주 허가증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다른 12명은 재산과 관련된 범죄 혐의로 각각 체포됐으며 경찰이 급습한 장소는 이슬람 교도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방과 환전소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번 국제 테러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하는데 자국의 역할이 컸음을 강조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 뿌리를 둔 알 카에다 조직이 이번 사건에 연결돼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키스탄 정부는 또 영국발 미국행 비행기 폭파테러 음모 용의자로 영국 국적자라시드 라우프를 비롯해 최소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프탑 칸 셰르파오 내무장관은 특히 라우프가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으며 그를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서 체포했다면서 그의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영국과 정보교류를 통해 추가 체포가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주요 도시들 공항의 탑승객들은 한층 강화된 보안검색 절차 때문에 이틀째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특히 뉴욕과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주의 주요 공항들에는 2중의 보안검색대가 설치됐고, 액체물질을 기내로 반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새 규정이 적용돼 탑승객들의불편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MSNBC가 보도했다.
앞서 부시 행정부는 항공테러 음모사건 적발 직후 영국과 미국간 노선 운항 여객기에 대해 최고단계 테러경보인 적색경보를 발령한 뒤 이날까지 계속 유지했다. 이와 관련, 피트 호에크스트라(공화.미시간) 의원은 언제까지 적색경보가 유지될 지 현재로선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의 테러방지 담당 고위관리는 아직 체포하지 못한 항공테러 용의자들이 미국에 잠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항공기 운항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며 항공기 이용객들을 안심시키는데 주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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