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로 취임 한 달째를 맞은 한나라당 강재섭 호(號)는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빠르게 안정궤도에 올라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대선(大選) 삼수 째인 한나라당의 자정능력과도 무관하지 않지만, 5선 중진의원인 강 대표의 개인역량에 기인하는 측면이 강하다. 특히 대표 취임과 동시에 보인 순발력과 결단력은 한동안 '주변인'으로 머물던 시절이 리더로서의 역량 발휘를 위해 움츠렸던 게 아닌가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물론 대표 취임 초기에는 잇따른 갈등과 사건.사고로 불안의 연속이었다. 대표경선 과정에 불만을 품은 이재오 최고위원의 당무거부가 1주일간 이어졌고, 지난달 21일 발생한 수해골프 파문과 광명시장의 호남비하 발언은 결국 7.26 서울 성북을 재보선 패배로 이어졌다.
하지만 강 대표는 잇단 악재를 자신의 역량 발휘 기회로 삼았다. 우선 빠른 판단과 결단력이 돋보였다. 대표 취임 직후 곧바로 수해복구 현장을 달려간 것이나, 이재오 최고위원 설득을 위해 선암사를 전격 방문한 것, 골프 물의 사건에 대한 단호한 조치 등은 속전속결의 대표적 사례다. 이어 지명직 최고위원을 비롯해 당 지도부를 발빠르게 구성하고 수해 복구와 관련해서는 여당보다 먼저 관계 장관 초청 간담회(7.21)를 갖는 등의 순발력도 돋보였다. 취임 후 첫 지방 방문지로 전남 여수를 다녀온데 이어 취임 한 달째에는 한나라당으로서 처음으로 호남 단체장과 당정협의를 갖는 등 지역화합 의지를 보인 것도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강 대표 체제에 순항만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대선 후보 공정관리 선언과 탕평책 등을 통해 일단 당 화합을 꾀하고 있지만,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등 대권 후보들의 경쟁 과정에 '유탄'을 맞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비주류측이 "박근혜 전 대표 때와 같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벼르고 있어, 작은 실수 하나에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당 핵심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집단지도체제 강화로 당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정권교체에 대한 공감대가 워낙 강해 대선이 다가올수록 지도부가 더욱 단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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