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평형대 아파트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매수세 위축과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중대형 평형은 거래 실종 현상을 보이며 매매나 전세 가격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20평형 대는 가격대나 거래량 모두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4천200가구가 입주를 시작한 수성구 황금동 '롯데화성캐슬골드파크'가 대표적인 경우.
분양권 거래가 마무리되고 전세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면서 20평형은 '매물 부족', 30평형대 이상은 '매수자 부족'이라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단지내 부동산 관계자는 "가장 인기가 좋은 25평형의 경우 9천만 원에서 시작한 전세가격이 요즘은 1억 원까지 올랐으며 매물도 거의 정리 단계에 들어갔다."며 "이에 반해 30평형대 이상은 매물이 너무 많아 가격 형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25평형 전세 가격이 1억 원까지 오른 반면 33평형은 1억 2천-1억3천만 원대 전세 물량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상황이며 매매 시장에서도 25평형이 가장 인기가 높은 평형대다.
기존 단지도 20평형대의 '상대적 인기'는 비슷하다.
달서구 대곡 단지의 경우 30평형대 이상부터는 급매물을 중심으로 매매 가격이 2천-3천만 원씩 떨어지고 있지만 20평형대는 500만 원 정도의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달구벌 공인 김지영 소장은 "중대형 평형은 가격을 낮춰도 거래가 쉽지 않지만 20평형대는 가격 조정이 되면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며 "전세도 하루 만에 계약이 되던 상반기에 비하면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30평형대 이상에 비하면 가격 하락폭이 거의 없고 계약률도 높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 내 아파트의 전체 매매가 대비 전세 가격 비율은 64% 수준이지만 20평형대는 69%, 30평형대는 66%, 40평형은 62%로 20평형대 전세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 지사장은 "올해가 쌍춘년이여서 결혼 수요가 많은데다 20평형대는 2000년 이후 신규 공급이 거의 사라지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20평형대 수요층이 계속 있는만큼 신규 단지를 중심으로 한 20평형대 강세 현상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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