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 전병호 5연승…삼성, LG 4-0 완파

입력 2006-08-10 08:06:48

삼성 라이온즈의 노장 왼손투수 전병호(33)가 올 시즌 한층 더 노련해진 피칭으로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전병호는 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7승(4패)째를 챙겼다. 지난 6월24일 대구 LG전 이후 5연승 행진. 이날 전병호는 최고 구속이 134km에 불과했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110km대의 다양한 변화구로 LG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는 노련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로써 전병호는 입단 후 1997년(10승8패) 딱 한번 기록했던 두자릿수 승수를 올 시즌 노릴 수 있게 됐다. 1996년 당시 삼성 신인 사상 최고 대우(계약금 2억8천만 원)를 받고 프로 데뷔한 전병호는 기대와는 달리 1997년 이후 선발 자리를 꿰차지 못한 채 중간계투를 오가며 고만고만한 투수로 머물렀으나 올해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병호의 호투를 앞세운 삼성은 4대 0으로 승리, 이틀 연속 LG에 영패의 치욕을 안겼다. 삼성은 51승30패3무를 기록, 이날 다시 2위오 올라선 한화(45승36패2무)와의 간격을 6게임으로 별렸다.

'철벽 마무리' 오승환은 8회 구원나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1세이브(2승1패)째를 올리며 50세이브를 향한 대장정을 지속했다.

최근 경기에서 초반 득점에 실패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던 삼성은 이날 초반부터 착실한 득점으로 순항했다. 삼성은 1회 선두 박한이의 우월 2루타에 이은 보내기 번트, 양준혁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고 4회에는 양준혁이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나간 뒤 진갑용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점을 보탰다.

6회에는 2사 만루에서 LG 수비진의 실책으로 1점을 추가했다.

꼴찌를 오가는 하위권 성적으로 사기가 떨어진 LG는 찜통같은 대구 더위에 적응하지 못하고 빈타(이틀 연속 2안타)와 실책으로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대구 전적(9일)

L G 000 000 000 - 0

삼 성 100 101 01X - 4

▷삼성투수=전병호(승), 권오준(7회), 오승환(8회·세이브)

▷LG투수=정재복(패), 김민기(8회)

롯데 4-0 현대(사직)

한화 8-2 KIA(대전)

두산 3-2 SK(연장 12회·잠실)

■10일 선발투수

삼 성 임동규-L G 진필중(대구)

두 산 금민철-S K 신승현(잠실)

롯 데 염종석-현 대 손승락(사직)

한 화 송진우-KIA 그레이싱어(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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