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끄는데 효과가 없는 엉터리 소화기가 제조돼 시중에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엉터리 소화기는 국가검정 합격필증까지 붙어 있어 소화기기 검정 과정도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한국소방검정공사에 따르면 국내의 한 소화기 업체가 지난해 8월부터 원가를 아끼기 위해 소화기의 필수원료인 제1인산암모늄 대신 불을 끄는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황산암모늄으로 넣어 소화기를 제조, 판매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우리나라는 황산암모늄의 경우 불을 끄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화기 제조원료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업체가 지난해 8월이후 이제까지 이렇게 생산 판매해온 불량소화기는 20만대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업체는 국내 분말소화기 제조업체 가운데 3위에 들며 시중 점유율을 14%나 차지하고 있다. 소방검정공사는 이 업체에 대해 그동안 모든 소화기에 대해 형식승인을 취소하고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또 이 업체가 생산 판매가 불량소화기를 전량 수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소방검정공사는 소방방재청의 산하단체로 소화기 등에 대한 소화기기의 모델 승인이나 성능검사를 맡고 있으며 성능검사를 통과한 제품에 대해 국가검정 합격필증을 부여해주고 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엉터리 소화기 대량유통 사건에 대한 진상을 정확하게 파악, 종합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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