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농촌체험] 자연환경 좋은곳엔 편의시설 잘 갖춰야

입력 2006-08-10 07:03:48

포항 삼굿마을 체험은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유유자적하게 흘러내리는 계곡에서 고기잡이, 전통염색, 삼굿감자놀이, 지게 윷놀이는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였으며 주민들과 함께 한 노래자랑대회도 오랫동안 잊기힘들 것 같다. 이른 아침 감자캐기, 느티나무 아래 새끼꼬기 역시 색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농촌관광의 최대 문제는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포항과 같은 위도에서 생활하고 있는 일본 관동 북부지방의 예를 들어 보면 일상적인 채소·과일 재배뿐 아니라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어떤 곳에서는 보리를 생산하여 지역 고유의 맥주를 만들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는 포도 등을 원료로 한 와인이나 버터·치즈·요구르트 생산으로 '살고 싶은 농촌 만들기'를 이뤄나가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도 이처럼 성공적인 사례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아 마을주민들이 가능한 일부터 시작하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수십km에 이르는 계곡에 텐트를 치고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지만 하천주위의 오염을 생각하고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일도 중요하게 보였다. 훌륭한 자연환경이 있는 곳에 수도시설·화장실·매점 등을 갖추면 훨씬 좋은 이미지로 관광객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관광산업의 기본은 이런 작은 일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후지와라 다카오(藤原隆夫·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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