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던 중 매일신문 '대구에 관한 정보 '여기 다 있네'란 제목의 기사(6월 20일자 14면)를 통해 '대구 생활공간정보시스템'을 찾았다. 그간 관공서에서 서비스를 하는 사이트보다는 상세한 지도와 GIS시스템 등 진일보된 것을 확인하고는 상당히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몇가지 불편한 점이 있어 보완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지적해 본다. 이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기초자료 중의 하나는 기업체 및 업소 등의 정보이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포함되어야 할 주요시설물 및 기업체 정보가 상당수 제공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대구역' 등 철도역과 '반월당역' 등 지하철역, 매일신문·(주)청구 등이 누락되어 있다. 이는 시스템의 기본적인 데이터 수집에 있어 구청 및 시청의 식품위생과와 건축과 등 한정된 부서에서 접수·관리하고 있는 영업관련 신고·허가 민원과 관련된 업체들의 데이터에 의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통계부분도 이용 가능한 범위가 상당히 한정되어 있고, 일부자료는 최근자료가 1998년도 자료 밖에 없는 등 실제 기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좀 더 세분화된 최근 자료 서비스가 아쉽다.
14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만든 시스템이 시민과 기업으로부터 애용받으려면 기본적인 데이터가 충실해야 한다. 오래 전부터 지적되어 온 과시·성과주의와 부서 및 기관의 배타주의 현상이 아직도 잔존하고 있지 않은지 의문스럽다.
기본 데이터 확보에 있어 시청·구청 등 관련기관과 부서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국세청 등 다른 기관과도 정보교류를 통한 기본데이터의 보충이 필요할 것 같다. 예를 들면 상수도사업본부와 지방세과의 자료만 보충되더라도 대구시내의 왠만한 기업체와 업소 정보는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세무서의 사업자등록정보까지 추가된다면 거의 완벽하지 않을까 싶다.
비단 이 사이트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다. 관공서 입장이 아닌 이용자인 시민과 기업체에 실질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생활이나 기업운영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매일신문측에도 기사 작성전 좀더 세심한 확인과정이 아쉬웠다.
관공서에서 제공한 자료를 보고 몇가지 사항만 더 확인을 했더라면 '여기에 다있네'라는 카피가 아닌 '반쪽 정보에 14억원'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비판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선을 위한 제언이다. 행정에 반영이 되었으면 한다.
최세명(중소기업체 마케팅기획 업무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