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고위관리, 권력승계 시동 첫 인정

입력 2006-08-09 10:19:06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장 수술에 따른 임시 권력이양 발표 9일째인 8일(현지시간) 카스트로의 회복설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회복 시기 전망에 있어선 1년설도 제기되고 있고, 회복하는 경우에도 완전히 권력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금껏 쿠바 정부 공식 성명에선 임시적 이양일 뿐이지 권력승계 과정이 시작하지 않았고, 카스트로가 곧 정상업무로 복귀할 것이란 점이 일관되게 강조됐다. 이날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도 1면에서 카를로스 라헤 국가평의회 부의장의 말을 인용, "카스트로는 그 스스로가 밝히고 있듯이 수 주 내 권력으로 복귀할 것" 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고위 관리로선 처음으로 이날 쿠바 국가평의회 로베르토 페르난데스 레타마르 위원이 쿠바가 이미 권력승계 과정의 시동을 걸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페르난데스 레타마르 위원은 "(미국은) 쿠바에서 평화스런 권력승계가 이뤄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예상한다."면서 "글쎄, 사실 평화스런 승계는 쿠바에서 발생한 상태고 (공식 후계자인) 라울은 적절한 시기가 됐다고 여기면 쿠바 국민에게 연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그는 또 카스트로가 의장직 임무를 다시 수행할 수 있을 때까지 '수 개월'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 마이애미에서 발행되는 '엘 누에보 헤럴드'는 쿠바 국가보건 기구 소식통들을 인용, 카스트로는 성공적인 수술을 받았으나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고 해도 완전히 회복하는 데 1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이날 아바나발로 보도했다.

현재 미국내 쿠바 전문가 다수는 카스트로의 건강 회복에 관계 없이 승계과정은 이미 시작했다고 믿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라울 체제도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지난주 그란마는 여러 날에 걸쳐 라울의 사진과 그간 혁명 경력을 자세하게 실어 쿠바 정부가 라울 체제로의 권력승계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강력 제기됐다.

아바나연합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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