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주자들, 경북 북부 표밭갈이 나섰다

입력 2006-08-09 10:56:55

차기 대권 주자들이 최근 경북 북부지역을 앞다퉈 누비고 있어 벌써부터 내년도 대선 표밭갈이 열기가 폭염을 방불케 하고 있다.

지난 2일 부터 울진군을 시작으로 봉화, 영주, 안동, 예천, 문경 등 일주일째 경북 북부지역 민심투어에 나선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지난 7일 상주 공검면 토리식품 공장과 과수원을 찾아 일손을 돕고 기업고충을 청취한데 이어 8일에는 김천, 성주지역을 둘러 본 후 9일 제주로 향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저녁 안동시내에서 대학생들과 호프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손 전 경기지사는 "국민들이 오늘 당장의 고통이나 어려움은 견뎌내고 있지만 미래와 희망이 없어 힘들어 하고 좌절한다는 것을 이번에 절감했다"며 "실 생활과 상관없는 문제로 정쟁을 일삼는 현 정치권은 대오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손 전 지사의 이번 민심투어는 이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으로 풀이되지만 작금의 정치가 서민들이 사는 삶의 현장에서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 가를 확인하고 새로운 정치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실사구시적인 손 전 지사의 정치 실험이 앞으로 열릴 대선정국에 어떤 변수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8일 오전 안동대 솔뫼문화관에서 열린 한국 교육자 선교회 전국 연찬회 모임에 참석해 특강을 했다. 1천500여명이 모인 이날 이 전 서울시장은 특강을 통해 "반목과 갈등,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를 제대로 통합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최근 깊이 고민하면서 도탄에 빠진 민생과 경제를 살려내야만 근본적인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안동향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역 유림으로 부터 군 작전통수권 이양 문제에 대해 질문을 받자 "대한민국에서 제일 중요한게 안보다. 현재의 국방예산 등을 감안할 때 군 작전통수권을 서둘러 가져 올 필요는 없으며 당분간 미국과 협조체제가 바람직하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오는 30일 안동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특강에 나설 계획인 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오후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한국농업경영인대회에 참석하고 9일엔 충북 증평에서 열리는 유기농 농민대회에 참석하는 등 무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강행군에 나서 손전 지사와 함께 최근 무더위를 무색케 할 정도로 대권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