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이천수, 베어백호서 어떤 역할?

입력 2006-08-09 09:13:27

측면공격수 가능성 높아

'한·중·일 프로축구 MVP 이천수가 간다!'

16일 열릴 2007 아시안컵 예선 대만전에 나설 축구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20명)가 10일 발표되는 가운데 핌 베어벡 감독이 최근 물 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는 이천수(25·울산 현대)에게 새로 출범한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길 지 주목된다.

2일부터 8일까지 도쿄에서 열린 A3챔피언스컵 2006 대회에서 우승과 최우수선수(MVP), 득점왕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천수는 9일 귀국, 대표팀 합류를 기다리게 된다.

이미 베어벡호의 예비 명단 36명에 이름을 올렸던 이천수의 최종 엔트리 발탁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천수는 이번 A3챔피언스컵에서도 3경기 연속골로 총 6골을 뽑아내며 역대 개인 최다골 타이로 득점왕에 올랐다. 5일 감바 오사카(일본)전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8일 다롄 스더(중국)전에서도 두 골을 터트리는 등 골 결정력이 절정이다. 자신도 "요즘 골 감각이 너무 좋다. 골이 터질 위치도 잘 찾아들어 가고 있다. 안 터질 것 같은 골도 터지는 등 운도 따른다."고 밝힐 정도다.

베어벡 대표팀 감독은 지난 6일 팀을 소집한 이후 한국 선수들에게 적합한 포메이션을 찾고 있다. 포백 수비 등 기본 골격에서 딕 아드보카트 전임 감독의 전술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4-3-3 또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7일 훈련에서는 4-4-2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대표팀에서 윙포워드로 활약해온 이천수는 울산에서는 3-4-1-2 포메이션에서 주로 최전방 투톱으로 뛰고 있어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이천수를 활용한 전술 운용의 폭이 넓은 상황이다.

베어벡호의 공격수 예비 명단에는 안정환, 조재진, 정조국, 신영록, 서동현 등은 센터 포워드 자원들은 넘치지만 윙포워드로 나설 수 있는 선수는 이천수를 비롯한 최성국, 박주영 등 상대적으로 수가 적어 이천수는 변함없이 측면 공격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이천수는 "몸 상태나 정신력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어떤 선수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주전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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