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가 내달 11일 미국 팝가수 마돈나의 모스크바 공연을 앞두고 행사 취소와 함께 정교회 신자들에게 공연을 관람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행사는 마돈나의 모스크바 첫 공연으로 지난 5월부터 북미와 유럽을 도는 '컨페션(Confessions)'이라는 제목의 순회콘서트의 일환이다.
하지만 러시아 정교회측은 마돈나가 무대에서 예수의 최후 모습을 형상화해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박히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교회 대변인은 지난 4일 십자가 등 기독교 상징물들을 이용하는 마돈나의 공연은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브세볼로드 차플린 러시아 정교회 대외연락부 차장은 7일 마돈나 콘서트에 가거나 음반 등을 구입함으로써 그녀의 심적 세계를 확산시키는 것은 신자들에게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마돈나를 위해 신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개인적인 정욕과 어떻게 싸울지를 조언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돈나가 기독교와 유대교 신비주의 철학인 '카발라'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영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마돈나는 지난 6일 교황청이 있는 로마에서 진행된 콘서트를 앞두고도 바티칸 성직자들로부터 이 공연이 신성모독 행위라는 비난을 들은 바 있다.
마돈나의 데뷔후 첫 모스크바 공연은 내달 11일 모스크바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가장 지대가 높은 장소인 '참새언덕'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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