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문고

입력 2006-08-08 07:22:55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조정연 지음/국민출판

여행작가인 저자가 제3세계 어린이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린 책.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상상하기 힘들 만큼 비참한 모습들이 마치 동화처럼 느껴진다. 네 살 때 유괴돼 낙타몰이꾼으로 팔려온 알스하드, 돈을 벌기 위해 아프리카 가봉까지 갔지만 중노동에서 벗어날 길이 없는 현대판 하녀 아미나타, 쓰레기더미 속에서 가족의 생계를 찾는 캄보디아의 소녀…. 우리 어린이들이 자신의 삶을 넘어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따스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

박경진 글·그림/미세기

고래가 시원하게 물을 뿜는 꿈에 눈을 뜬 방실이. 그러나 뿜어진 것은 자신의 오줌. 마땅한 핑계거리가 없어 친구 집으로 도망치는 주인공은 도둑고양이도, 돼지도, 까마귀도, 당산나무도, 동네 아주머니도 모두 "오줌싸개야." 하고 놀리는 것처럼 들린다. 콩닥거리는 가슴을 달래주는 엄마의 말이 따스하다. "엄마는 방실이가 오줌싸개라도 좋아. 하지만 방실이가 도망친 걸 알고 엄마는 슬펐어." '팥죽할멈과 호랑이'로 잘 알려진 작가가 구름골을 배경으로 그려낸 그림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에스키모 아푸치아크의 일생

폴 에밀 빅토르 글·그림/비룡소

에스키모 하면 누구나 눈으로 만든 집 이글루를 떠올린다.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부터 깨뜨린다. 아푸치아크 가족은 돌 오두막에서 바다표범이나 곰을 잡아먹으며 겨울을 보낸다. 바다표범 기름이 주는 집안의 온기도 우리에겐 어색하지만 극지 탐험가인 작가가 1년 2개월 동안 에스키모와 함께 생활한 이야기를 옮겼으니 엄연한 사실이다. 엉뚱한 호기심만 자아내는 모험담이 아니라 미지의 세상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주고, 정교한 그림으로 이해를 더해주는 반가운 교양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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