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소나기·구름 덕에 '주춤'

입력 2006-08-07 22:54:56

9일 다시 맹위…"태풍 진로가 변수"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다소 약해지고 대기불안정으로 지역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면서 지난주 맹위를 떨쳤던 무더위 기세가 7일 조금 수그러든 모습을 보였다.

이런 날씨는 입추(入秋)인 8일까지 계속되다가 말복(末伏)인 9일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다시 확장하면서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북태평양에서 이동 중인 태풍의 향후 진로가 우리나라 날씨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7일 "우리나라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려 무더위는 다소 약화됐지만 9일께 세력이 다시 확장되면서 무더위는 다시 맹위를 떨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경북 영천과 경남 진주가 36.4도였으며 서울 31.7도, 수원 33.8도, 강릉 34.0도, 대전 33.0도, 전주 34.6도, 광주 33.0도, 제주 31.8도, 대구 35.2도, 부산 33.9도, 밀양 35.7도 등을 기록했다.

구름이 끼는 날씨에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에서는 열기를 식혀줘 지난주보다 무더위의 기세는 조금 주춤했다.

서울 성수동에서는 이날 오후 한시간에 무려 39mm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졌고 면목동에서는 38.5mm가 갑자기 쏟아져 기온이 25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비가 멈추고 저녁에 다시 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주보다는 약하겠지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입추인 8일에도 이날과 비슷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9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확장하면서 지난주와 같은 무더운 날씨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우리나라의 날씨는 북태평양에서 이동 중인 태풍 3개의 향후 진로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8호 태풍 '사오마이'는 7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천360km 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북서진해 향후 중국과 우리나라 두방향으로 유동적인 상태다.

반면 제7호 태풍 '마리아'는 일본 남부지방을 지나 약해진 후 동해 먼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며 제9호 태풍 '보파'는 중국 방향으로 서진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진로가 아직 유동적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날씨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지금 예상대로라면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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