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은 사랑의 인술…몽골 소년 부산대병원서 재활치료

입력 2006-08-07 12:20:07

중증 뇌성마비로 보행장애를 가진 몽골 소년이 부산대 병원에서 무료로 재활치료를 받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몽골의 테무진(2) 군은 지난 3일 부산대 병원을 찾아 재활의학과에서 보톡스 주사제 투여, 보조기 장착 및 일주일 동안의 재활프로그램으로 걸음걸이 자세교정을 받고 있다.

주치의인 재활의학과 고현윤 교수는 "테무진 군은 경직성 우측 반신마비로 오른쪽 상하지 기능이 떨어져 걷기가 매우 불편한 상태"라며 "의료처치를 포함해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등 재활치료를 통해 정상인에 가까운 보행자세를 위해서는 약 2개월의 치료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테무진 군의 이번 진료는 지난 4월 한몽아마추어레슬링교류회 오정용 회장이 부산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백승완교수에게 소년의 딱한 사정을 처음 알리고, 지난 6월 불교의사회 주최의 몽골 의료봉사에 참가한 백 교수가 소년과 가족을 직접 만나 부산대병원 진료를 주선하면서 가능하게 됐다.

테무진 군의 재활치료에 필요한 일체의 진료비와 체류비는 전액 부산대병원이 부담키로 했다.

테무진 군은 부산대병원에서 일차적 재활치료가 끝난 뒤 약 5주간 진영 한서병원에서 요양진료를 받고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부산대병원의 국경을 넘은 인술은 지난 2004년 타지키스탄의 '화루흐'군, 2005년 베트남의 '호아이펑'양에 이어 세 번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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