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의회 의장 연행

입력 2006-08-07 09:31:23

이스라엘 군이 6일 새벽 압델 아지즈 드위크 팔레스타인 의회 의장을 자택에서 강제 연행했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말했다. 관리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20여대의 차량으로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알- 마사예프 지역에 있는 드위크 의장의 자택을 에워싼 뒤 급습, 그를 이스라엘 군 기지로 연행해 갔다. 드위크 의장의 부인은 "평소처럼 집에 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요란해서 놀랐다"면서 "이스라엘 군은 문을 열어준 남편에게 동행을 요구했다" 고 전한 뒤 컴퓨터 2대와 의회 서류들도 함께 압수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그가 테러단체인 하마스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체포했다" 고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6월25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자국 병사가 납치된데 따른 보복 조치로 나흘 뒤인 29일 요르단강 서안에서 하마스 지도부 검거작전을 벌여, 오마르 압델-라지크 재무장관 등 하마스 각료 8명과 자치의회 의원 20여명을 무더기 연행했으며 이후 각료 3명은 풀어줬다. 이스라엘은 그 뒤 드위크 의장의 자택도 두 차례 포위했으나 연행에는 실패했었다.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이날 연행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이스라엘을 비난했으며, 사이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협상대표도 드위크 의장을 포함한 연행 인사 전원의 석방을 요구했다. 자국 병사 피랍 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이날 ' 테러 거점'이라고 여기는 지점을 집중 공격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5일에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시에서 무장대원 2명을 포함한팔레스타인인 5명이 죽었고, 6일에도 12세 남자 어린이가 사망하고 3명의 민간인이 다쳤다고 의료진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라말라AP로이터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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