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리적 프로파일링 연구 논문
최근 몇 년 간 대구에서 연쇄 방화사건이 잇따라 시민들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리적 프로파일링(Profiling)을 이용해 수사에 단초를 제공하는 논문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권혁우 경정이 경북대 수사과학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으로 쓴 '대구지역 연쇄방화사건 분석'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방화사건은 모두 292건.
심야 주택가 차량 방화가 빈발했던 동구지역 연쇄방화사건의 주범으로 붙잡힌 최모(당시 17세.중국집 배달원)군은 PC방에서 '리베라메', '싸이렌'과 같은 영화를 본 뒤 방화를 일삼았다. 2002년 12월부터 2개월간 주택가에 주차된 불특정 다수 차량 13대 소훼.
2005년 10월 수성구 중동지역 한밤 주택가에서 차량과 쓰레기더미 등에 연쇄방화를 저지른 용의자로 검거된 김모(당시 22세.백화점 판매사원)씨는 부모가 빚 문제로 이혼한 뒤 생활고를 비관, 울분을 해소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목격자의 신고로 주거지인 원룸에서 검거됐으며 하룻밤 새 방화기록은 모두 7건.
중구지역에서는 2005년 9월부터 3개월간 심야 주택가 우편함과 대문을 중심으로 14건의 연쇄방화가 발생했는데 수사결과, 범인으로 검거된 심모(당시 14세.중학생)군이 친구들과 재미삼아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지른 뒤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 경정은 이상의 사례를 포함해 모두 6가지 케이스의 연쇄방화사건에 대해 분석한 결과 생계형 범죄 등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연쇄방화 범행이 주거지(혹은 주거지 추정지역)에서 먼 쪽으로부터 주거지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그 이유에 대해 권 경정은 방화범이 일반적으로 극도의 긴장된 경험을 하고 난 후 편안하게 쉬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발생위치를 중심으로 지도상에 공간평균을 산출하고 이것이 방화범의 실제 주거지와 어느 정도 차이가 나타나는지 지리적 프로파일링 기법을 통해 연구한 결과다.
권 경정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연쇄방화는 사회가 다원화되고 익명성이 강화되면서 소외당한 사람들이 억울한 심정을 공격적 행위로 나타내는 일종의 '사회테러'"라며 사회적 관심과 예방, 전문적 수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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