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춘(鄭東春·45) (재)국민체력센터 운동처방실장은 스포츠와 함께 해온 인생이다. "삶 자체가 운동"이라는 지론을 펼 정도이다.
그렇다고 운동만 좋아한 게 아니라 이 분야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았을 정도로 학구적이기도 하다. 중학교부터 대학에 다닐 때까지는 학교 대표선수로 활약했다가 대학 졸업 후에는 교단에 섰으며, 몇년 전부터는 운동을 통해 환자들을 치료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1961년 대구 범어동에서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동도초등학교와 대륜중·대륜고를 다녔다.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잘 했으며, 중학교 입학 직후 체육 교사의 눈에 띄어 유도를 시작했으나 유도부가 해체되는 바람에 2학년 때부터는 투포환 선수로 전환했다. 고교에 진학한 뒤에는 투창 선수로 활약했다. 중고 시절 전국대회 등에서 각종 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고교 3학년 2학기 때 갑자기 운동을 중단했다. 같이 운동을 했던 선배들이 대학에 진학한 뒤 학교 공부에 적응하지 못해 퇴학을 당하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실력을 쌓은 뒤 대학에 진학하기로 마음먹고 재수까지 각오하며 1년6개월간 중고 과정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그 결과 당초 목표로 세웠던 서울대에 입학했다.
지난 80년 서울대 사범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후에는 야구부에 입단, 선수생활을 했다. 그러나 대학졸업 후 계속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 86년 체육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서울 난곡중학교 교사로 발령받았다. 6개월간 교편을 잡은 후 입대해서는 국군체육부대에서 운동처방 관련 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제대와 함께 난곡중학교에 복직해 교편을 잡다가 서울대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퇴직하고 방향을 전환, 병원에서 환자들을 상대로 운동처방을 하거나 대학강단에 섰다.
2001년 8월부터는 국민체력센터의 운동처방실장으로 옮겨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국민체력센터는 문화관광부 산하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부설기관으로 지난 94년 설립됐으며, 국가대표 등 각종 운동선수들뿐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건강·체력 검사 및 운동 처방을 통해 건강상태와 체력수준·생활여건을 고려한 적정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TV의 건강관련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해온 그는 "현대인들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바람에 자신의 몸을 쓰는 게 단순해져 생활습관병(성인병)을 초래하고 있는데, 이를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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