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는 결혼, 내집마련, 자녀학비, 노후대비 등 돈을 모으는 목표를 명확히 하는 작업에서 출발해 행복한 노후생활을 마감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돈을 모아야 하는 목표를 가진 사람은 '어떻게 돈을 굴릴 것인가' '어떤 금융기관에 얼마만큼 맡길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따라서 어쩌면 어떤 통장을 얼마나 만들어 관리하느냐는 것이 재테크의 출발점이자 완결인 셈이다.
◆돈을 모으려면 통장을 나눠라=돈을 모으는 제 1원칙은 소비를 줄이고 한 번 들어온 돈을 내놓지 않는 것이다. 저축을 무조건 늘리면 재테크는 자연스레 이루어진다. 그런데 슬기롭게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기 위해서는 통장을 '소비성 통장'과 '저축성 통장'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소비성 통장으로 월급 등 수입이 들어오면 일단 먼저 저축성 통장으로 자동이체시킨 뒤 나머지로 생활하는 것이다.
저축성통장은 또 목적과 돈을 모으는 기간에 따라 구분해 여러 장 갖는 것이 효과적이다. 6개월 이내에 필요한 돈은 은행 수시입출금식예금(MMDA)과 증권사 머니마켓펀드(MMF)·종합자산계좌관리(CMA) 등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초단기 금융상품통장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보통예금은 이자가 연 0.1%에 불과하지만, 단기금융상품은 연 4.5% 수준의 금리를 준다.
2년 이내에 필요한 목돈이라면 저축은행과 신협·단위농협·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통장을 고려해볼만 하다. 시중은행보다 이자가 높고, 원금·이자를 합해 5천만 원까지 예금보호를 받을 수도 있다. 결혼자금이나 전세자금 등이 적합하다.
학자금이나 내집마련처럼 10년을 내다보면서 돈을 모으는 데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적립식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올해 말까지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할 경우 비과세·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노후자금 등 10년 이상 장기투자에는 적립식펀드가 제격이다.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펀드에 10년 이상 장기투자할 때 손실이 날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자소득과 함께 소득공제와 비과세혜택이 가능한 연금저축도 장기투자 상품으로 매력적이다.
◆통장관리는 카드 한 장으로?=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재테크이 기본이다. 하지만 은행의 경우 주거래 은행을 하나 정해 집중적으로 거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금과 공과금납부, 급여이체, 현금자동지급기 이용 등으로 실적을 쌓아두면 신용대출 한도 상향과 대출금리 감면, 각종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이 따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은행마다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40개에 이르는 통장을 카드 한 장으로 관리·이용할 수 있는 전자통장을 개발해 각광을 받고 있다. 전자통장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은행창구에서 통장정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편리하고, 은행은 불필요한 통장발행을 막아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게다가 전자통장은 IC(집적회로)칩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복제가 불가능하며 개인인증번호(PIN)를 5회 이상 잘못 입력하면 거래가 정지돼 분실 시에도 사고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4년 11월 'KB전자통장'을 출시해 1년만에 28만여 개의 계좌를 유치했고, 기업은행과 하나은행도 올해부터 전자통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구은행은 2001년 8월 15일부터 10개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통장계좌를 한 장의 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무통 네티즌 통장'을 발행하고 있다.
이 통장에 가입하면 현금을 인출하거나 입금할 때는 자동화기기(CD/ATM)를 이용하고, 송금이나 다른 금융 업무는 인터넷뱅킹 또는 폰뱅킹을 활용하게 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무통 네티즌 통장에 가입하면 자동적으로 사이버독도지점 고객이 돼 카드, 전화, 인터넷으로 잔액조회, 거래내역조회, 이체, 신규가입, 대출업무 등 모든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면서 "특히 금리에서는 연 0.15~1.0%까지 우대 혜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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