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괴물투수' 유현진에 완패…3-7 패배

입력 2006-08-07 07:58:41

유현진 15승..'20승 보인다'(종합)

[연합뉴스 2006-08-0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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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장재은 김윤구 기자 = 한화 이글스의 '괴물 신인' 유현진(19)이 시즌 15승째를 올리며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사라진 20승 투수 계보를 7년 만에 다시 이을 태세다.

유현진은 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7⅔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3실점(2자책점)했지만 일찍 터진 타선 덕분에 시즌 15승(3패)째를 거뒀다.

한화는 유현진의 호투와 연타석 2점 홈런을 터뜨린 김태균의 맹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7-3으로 누르고 현대를 밀어내고 2위로 복귀했다.

앞으로 9번 정도 더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유현진은 그 중 5승만 보태도 프로 첫 해에 20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지난 1986년 김건우(MBC)가 세운 한 시즌 신인 최다승(18승) 기록에도 3개차로 다가섰다.

유현진은 이날까지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8개를 보태 147개를 기록하는 등 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세 부문 1위를 질주 하고 있어 트리플크라운 달성이 꿈이 아님을 증명해 가고 있다.

KIA, 두산, SK가 벌이고 있는 4위 싸움은 점입가경 양상으로 흘렀다. KIA는 선발 전병두의 호투와 솔로포 3방을 앞세워 현대를 4-0으로 제압하고 수원구장 6연패에서 벗어났다.

SK도 롯데를 9-4로 대파하고 4위 막차 싸움에 본격 가세했다. 그러나 갈 길 바쁜 두산은 LG에 2-5로 발목이 잡히며 5위로 내려앉았다. KIA와 두산은 반게임차, 두산과 6위 SK는 불과 1.5게임차로 붙어 있어 향후 치열한 순위 다툼을 예고했다.

●수원(KIA 4-0 현대)

KIA가 솔로포 3방과 선발 한기주를 마무리로 집어넣는 총력전 끝에 '수원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KIA는 2회 이재주의 좌월 1점 홈런을 신호탄으로 5회 새 외국인 선수 스캇과 이현곤의 솔로포가 터져 나오면서 승기를 잡았다.

하루 만에 승률 5할(39승3무39패)에 복귀한 KIA는 4월15일부터 이어온 수원구장 6연패 사슬을 끊고 두산과 4위 싸움에 다시 불을 지폈다. KIA의 올 시즌 현대전 성적은 3승10패다.

전병두는 이날 현대전에 선발로 등판, 8이닝 동안 안타를 단 3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빼어난 투구로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개인적으로도 지난해 8월4일부터 이어온 현대전 3연패에서 탈출하며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어깨에 담이 든 마무리 윤석민을 대신해 9회 무사 1루에 소방수로 나선 '10억팔' 한기주는 송지만을 병살로 처리하며 깔끔히 경기를 매조지 했다.

●문학(SK 9-4 롯데)

전날 빈볼 시비로 난투극 일보직전까지 갔던 문학경기에서는 SK가 뒷심에서 롯데에 완승했다.

SK는 호세의 3타점 2루타로 1-3으로 역전당한 3회 김재현의 솔로포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5회 2사 만루에서 박경완이 우중월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정근우는 7회 솔로포에 이어 8회 연타석으로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며 작은 고추의 위력을 과시했다.

전반기 막판 상승곡선을 그렸던 롯데는 한화, SK에 6연패하며 최하위 추락을 걱정하게 됐다.

한편 전날 시비의 원인을 제공했던 호세와 신승현은 경기 전 SK 덕아웃을 찾아 사과 인사를 하며 화해했다.

●잠실(LG 5-2 두산)

두산은 2-0으로 앞선 4회 호투하던 선발 맷 랜들이 한 번에 무너지며 흐름을 빼앗겼다.

LG는 4회 박용택이 상대 유격수 손시헌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내달린 뒤 최길성의 좌선상 2루타로 1점을 따라 붙었다.

이어 안재만이 동점 좌전 적시타로 최길성을 홈으로 불러 들인 뒤 '돌아온 주장' 서용빈이 우선상 2타점 역전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의 물줄기를 완전히 돌려놓았다. 서용빈도 후속 최승환의 쐐기 적시타때 홈을 밟아 점수가 4-2로 벌어졌다.

지난 3일 현대전부터 1군에 복귀한 서용빈은 4경기에서 2차례나 결승타를 터뜨리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LG 선발 심수창은 9승(4패)째를 올리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꿈을 이어갔다.

●대전(한화 7-3 삼성)

2경기, 18이닝 동안 삼성에 무득점으로 끌려갔던 한화 타선이 오랜만에 폭발했다.

1회 클리어가 삼성 선발 하리칼라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린 데 이어 1-1이던 3회 김태균이 투런포로 뒤를 받쳤다.

3-3 동점이던 5회 김태균의 방망이가 다시 번쩍 빛났고 연타석 투런포로 이어지며 승부의 추는 한화쪽으로 기울었다.

바깥쪽과 몸쪽에 145㎞대 광속구를 뿌려댄 유현진의 괴력투 앞에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는 헛돌기 일쑤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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