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또 작게'…포켓바이크와 미니벨로 동호인

입력 2006-08-05 09:00:02

작게 또 작게….

큰 걸 선호하는 추세지만 오히려 작을수록 인기를 끄는 초미니세상이 있다. 작은 것이 경쟁력이라 믿고 작은 것에 도전하는 사람들. 이들은 왜 불편해 보이기만 한 작은 것에 열광할까. 포켓바이크와 미니벨로의 즐거움에 흠뻑 빠진 동호인들을 통해서 작은 것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포켓·미니바이크 족

"작지만 연비가 좋고 취미활동으로도 재미가 쏠쏠합니다."

땅바닥에 딱 달라붙어서 달리는 것 같은 작은 오토바이 미니바이크와 그보다 더 작아 승용차 트렁크에도 쏙 들어가는 앙증맞은 포켓바이크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들은 2년 전부터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 아이포켓 바이크(I Pocket Bike) 회원들.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후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달구벌대종 앞에서 유아용 세발 자전거만큼 작은 오토바이 행렬을 시작했다. 작은 오토바이에 덩치가 큰 어른이 타고 떼지어 달리는 모습은 어색해보이기도 하지만 타는 이들은 개의치 않는다.

'곰돌이'라는 아이디(ID)를 쓰는 정영환(25) 씨는 "2주 전에 한 대 구입했는데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공원 등지에서 타면서 미니바이크에 빠져들고 있다."고 했다. 강덕전(28·건축업) 씨도 "동네에서 가까운 곳을 이동할 때 유용하며 기름값이 싸서 좋다."고 밝혔다.

포켓·미니바이크는 완구류로 수입되기 때문에 면허증이 필요없을 뿐 아니라 누구나 탈 수 있다. 중.고교생 회원들도 점차 늘고 있으며 값싼 중국산 바이크가 수입되면서 동호회원은 점차 늘고 있는 추세. 대구·경북지역 동호회 수는 10곳 정도. 아이포켓 바이크 회장 김준호(31·오토바이 판매업) 씨는 "아직은 마음놓고 탈 수 있는 곳이 적어 동호회 활동에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접는 삼각 자전거 미니벨로

"자전거를 가지고 대구지하철 2호선을 타고 다니는데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합니다. 가볍기 때문에 끌고 다니기도 편하고 목적지에 내리면 또 타고 이동할 수도 있죠."

이지수(23·여) 씨는 6개월 전, 반으로 접어 지하철, 버스도 탈 수 있는 삼각형 자전거 미니벨로(Minivelo)를 구입했다. 이 씨가 구입한 미니벨로는 40만 원대 최신 스트라이다 제품. 아무래도 가장 큰 장점은 어느 곳이든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져 페달을 접은 뒤 삼각형 모양의 한 축을 빼 다른쪽과 연결하면 여행용 가방처럼 끌고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효과도 탁월하다. 매일 30, 40분 정도 운동삼아 타고 다닌다. 그는 "지금은 방학이라 고향 대구에 내려와 있지만 새학기가 시작되면 서울로 가져가 한강둔치 등에서 미니벨로를 타면서 건강한 몸매도 유지할 생각"이라고 했다.

단점은 기어가 없는 탓에 오르막 등에서 힘이 더 많이 든다는 것. 또 운전대가 쉽게 회전되기 때문에 급커브를 돌 때, 갑자기 앞에 뭔가 나타났을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벨트 구동방식이라 단순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것이 미니벨로의 특징이기 때문에 단점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한편, 미니벨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간편한 휴대성으로 출·퇴근용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갈수록 그 수요가 늘고 있으며 동호회도 활성화되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 정재호 편집위원 news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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