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사람의 심정은 물난리를 겪은 사람들이 제일 잘 알죠."
기온이 35℃를 넘는 땡볕 더위에 성주군 성주읍내 가정과 가게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서명을 받는 아줌마들이 있다. 이들은 바로 지난번 태풍 '에위니아' 때 침수 피해를 당한 성주읍 예산리의 수재민 아줌마들로 "행정당국만 믿고 있다간 또 다시 물난리를 겪을 것"이라면서 길거리로 나선 것.
이들은 "여러분의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3년 연속 태풍으로 인한 침수피해를 입었는 데도 문제 해결이 안되고 있다."며 "배수펌프장 설치 문제에 대해 주민들이 힘을 합쳐 19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자"면서 장마와 폭염속에서 보름이상 가가호호를 찾아 4일까지 2천200여 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김희남(38·예산리) 씨 등 주부들은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것이 아니고 민관이 함께 뜻을 모아 해결책을 찾자는 것"이라며 "물난리 때 경북도지사와 도의원들이 침수현장을 다녀갔고, 군에서도 내년 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한다고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 만 없어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정영길 성주군의원은 "군과 의회에서 챙겨야할 일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도록 해 면목없다."며 "성주읍 시가지가 다시는 침수되지 않도록 과련예산 확보 및 사업추진에 의원들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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