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민주노총-경찰 충돌…60여명 부상

입력 2006-08-05 08:56:29

민주노총과 포항건설노조 하중근 씨 사망대책위원회는 4일 오후 2시 포항 동국대병원 앞에서 전국 노동자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 씨 사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요구 및 포항지역건설노조의 투쟁승리를 결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부터 가두시위를 벌이며, 형산로터리에서 포스코 본사 진입을 시도했으나 7천여 명의 병력을 투입한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저지하자 몸싸움을 벌이며 격렬하게 맞섰다. 집회는 오후 7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등 60여 명이 부상당했다.

이날 약 6시간 동안의 집회로 포항시가지가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어 시민들의 항의가 쏟아진 가운데 구룡포 방향 도로가 봉쇄돼 주말 및 휴가를 맞은 피서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한편 민주노총과 하 씨 사망 대책위는 9일과 19일 포항에서 하 씨 사망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두 차례 더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집회를 서울에서는 15일, 부산에서는 27일 열기로 했다.

따라서 현재 포항 동국대병원에 시신이 안치돼 있는 하 씨의 장례식은 상당기간 늦어질 전망이다.

포항 최윤채·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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