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야 페인팅&쇼나 조각전…27일까지 갤러리 전

입력 2006-08-04 09:01:42

'아프리카' 하면 검은 빛이 떠오르지만 아프리카 전통 예술품에서 화려한 원색을 찾아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 갤러리 전(054-373-2134)이 27일까지 여는 '아프리카 웨야 페인팅&쇼나 조각전'에선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아프리카 회화를 만나볼 수 있다.

쇼나 조각전은 몇 번의 전시회로 지역에도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웨야(Weya) 페인팅'은 지난 달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처음 선보였을 정도로 생소한 장르. 작은 촌락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쇼나 조각과 함께 짐바브웨를 대표하는 예술품으로, 1987년 공동체 미술운동의 결과로 태동했다.

피카소가 아프리카 여행에서 눈으로 본 이름없는 조각이나 그림에서 큰 영향을 받았던 것에서 알 수 있듯 웨야 페인팅은 아프리카 미술의 저력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웨야 페인팅에는 남아프리카 시골 마을의 일상 풍경이 정답게 묘사되고 있다. 남녀의 사랑과 결혼을 재미있게 그려내기도 하고, 흥미진진한 민담과 전설도 선을 보인다.

부족민이 유지하고 있는 전통과 일상 등이 간단한 필체로 해학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우리의 전통 민화와 닮았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러나 그 재료적 특성은 확연히 구분된다. 두꺼운 천 위에 옥수수 전분을 재료(sadza)로 한 염료로 그려낸 작품은 화려하다. 작품의 가장자리는 그 기하학적인 문양이 중동 지방의 양탄자처럼 꾸며놓았다. 자유롭고 분방한 색채 감각은 작품 속에 담긴 이야기와 절묘하게 맞물리며 우리 민화가 그러하듯 따스한 웃음을 전해준다. 아프리카에서 찾아온 색다른 회화가 산뜻한 느낌을 전해준다. 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쇼나 조각 20여 점도 함께 전시 중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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