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집도 절도' 앙코르 공연…13일까지 대덕문화전당

입력 2006-08-04 09:03:16

지난 3월 열린 제1회 창작초연 소극장 페스티벌 무대에 올려졌던 연극 '집도 절도'(이소연 작·이응창 연출)가 8일부터 13일까지 대덕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집도 절도'는 전화기를 매개체로 한 상황희극. 배우와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빠른 템포의 경상도 말을 그대로 사용한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태도를 부각시키면서 사건의 긴박감을 함께 전하려는 설정이다.

이야기는 넓고 낡은 송현동 119-2번지의 노부부 집에서부터 시작된다. 노부부에게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아들은 사업에 실패하고 딸은 결혼에 실패했다는 소식. 노부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세를 놓는데 남녀 한 쌍이 찾아와 방 하나를 두고 싸움을 벌인다. 결국 노부부의 방까지 차지하게 된 두 사람은 재개발 추진 소식을 듣고 집을 헐값에 넘겨받기 위해 술수를 부린다. 이 사실을 알리 없는 노부부는 아들로부터 금전적 문제로 독촉을 받으며 집을 팔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연출을 맡은 이응창 씨는 "대구라는 지역의 한 공간과 사투리 등 작품의 테두리를 이루는 여러 요소들이 일상의 친숙함을 더해 주며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상황은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은환, 김미화, 김경선, 조영준 등 초연 당시의 배우들이 그대로 무대에 다시 서며 1인 다역에 권혁이 합세해 출연한다. 화~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 일요일 오후 5시. 1만 원. 053)622-0703.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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