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보건소가 의료장비와 약품구매, 건물 신축을 하면서 수년간 특정업체와 수의계약, 입찰담합과 예산낭비 의혹이 일고 있다.
상주시보건소 자료에 따르면 2004년도 수의계약 10건(외지업체 3건) 가운데 6건이 'ㄱ'사의 제품을 구입했으며 2005년도에는 19건(외지업체 5건) 가운데 'ㅎ'사와 11건, 'ㄱ'사와 3건씩 수의계약 구매했다. 2004년도 이전에는 지역의 'ㄱ'사가 90% 이상 수의계약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지난 2년간 수의계약에 단 한 번도 참여하지 못한 지역 업체들은 "견적서 제출 요구통보조차 받지 못한 것은 보건소가 특정 업체와만 수의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주시보건소는 최근 경북도 감사에서 물리치료용 의료장비를 구입하면서 계약품목과 다른 장비가 납품됐는데도 검수원 지정과 검사조서도 없이 사용해 '구입 부적정'을 지적받기도 했다.
상주시보건소는 또 지난 3년간 일반 진료의약품을 구매하면서 대부분 94%의 낙찰률을 보여 인근 문경과 구미, 김천 등지의 평균 낙찰률 80.5%에 비해 크게 높게 나타나 연간 수천만 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인근 지자체 보건소 관계자들은 "전자입찰을 통해 실시하는 총액입찰제 결과 대부분 80%를 전후해 낙찰된다."며 "95%에 가까운 낙찰률은 전국적으로 찾기 힘든 일로 업체 간 담합 등 입찰과정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의약품을 구매하면서 보건지소로 부터 의약품 품목별 단가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 소요량과 시기에 따라 구매하지 않고 예산범위 내에서 일괄 구매하는 방식을 채택, 2005년 83%의 재고율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재고율이 늘어 많은 분량의 약이 창고에 방치되고 있다.
상주보건소는 낙찰률 문제가 불거진 후 영유아 영양제 등의 입찰률이 78%로 떨어지며 예산 절감효과를 가져와 지금까지의 입찰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증명했다.
상주보건소 우철구 과장은 "그동안 수의계약과 관련한 숱한 루머들은 사실과 다른 게 많다."며 "경북도 감사 지적사항 등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 구매 행정을 변화시켜 의혹을 없앨 것"이라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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