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영 홈피. '사행성 상품권 사업 與의원 개입설' 주장

입력 2006-08-03 11:59:53

한나라당 주성영(대구 동갑) 의원이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들이 여의도 정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사행성 상품권 사업에 대해 여당 의원 개입설을 제기하는 한편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난파선 쥐떼'에 비유한 것.

주 의원은 2일 당 홈페이지에 '청와대, 권력형 상품권 비리 배후 공개하라'란 제목의 글을 통해 "경품용 상품권 리베이트 수수와 관련해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인사 1명과 여당 소속 두 명의 국회의원이 배후로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경품용 상품권 누적 발행규모가 금년 22조 원에 달하고 있어, 이중 1%의 리베이트만 챙겼다고 해도 2천220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행성 상품권 발행 및 판매에 청와대가 오래 전에 내부조사를 벌인 사실이 있다는 주장이 있고 특히 관련 리베이트가 여권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차기 대선자금용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또 '난파선의 탄돌이들에게 의리를 당부함'이란 제목의 또다른 글을 통해서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역풍으로 엉겁결에 당선된 여당 의원들을 일명 '탄돌이'라고 한다."며 "'탄돌이'들은 달콤한 권력을 나눠먹을 땐 '우리 선장님'을 합창하더니, 이제 침몰의 조짐이 보이자 너도나도 자기만 살자고 선장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 의원들에 대해 "자기만 살자고 추악하게 발버둥칠 게 아니라 멀쩡한 배를 난파 직전까지 함께 몰아온 자신들의 선장과 끝까지 당당하게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이 탄핵 역풍으로 무임승차해 달콤한 항해를 즐겼던 '화려한 날들'에 대한 최소한의 죄갚음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주 의원은 이어 '참여정부 인사들의 기회주의적 행태들' 제하의 다른 글에서는 정태인(鄭泰仁)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윤영관(尹永寬) 전 외교부 장관, 김희상(金熙相) 전 대통령 국방보좌관 등을 거론, "노 정권 참여 인사들은 정권 밖에서 정권을 비판하며 쌓은 명성으로 청와대와 부처 요직에 등용되면, 비판과 직언의 칼날을 감추고 살아가다가 자리를 그만두면 다시 권력을 비판하며 새 명성을 얻는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글들이 논란이 되자 주 의원은 사실에 근거한 주장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떳떳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품권 발행과 관련한 여권·여당 의원 개입설에 대해 최근 직접 이 사업에 관여한 여당 인사의 제보가 들어왔다."며 "곧 제보자를 만나 관련 서류를 건네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돌이' 글과 관련해서도 "공개적으로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니냐?"고 강조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노웅래 원내공보부대표는 "대구에서 술자리 폭언으로 국민에게 정치 혐오감을 부추기던 분의 작취미성 발언에 일일이 대응하고 싶지 않다."며 "다만 '너나 잘하세요'라는 영화의 한 대사가 떠오른다."며 주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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