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이 일반계 전 고교를 대상으로 성적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는 가운데 또 고교 內申(내신) 부정 사건이 터졌다. 지난달 초 한 고교에서 불거진 내신 성적 조작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와 유사한 부정 사건이 터졌다는 것은 일선 학교의 성적 관리가 그만큼 엉성하다는 방증이다. 또 이를 감독하는 기관조차 그 감독이 얼마나 허술하기에 이런 일들이 茶飯事(다반사)로 벌어지는가 하는 의문도 갖게 한다.
이번에 불거진 내신 부정 사건은 한 교사가 그 학교 악대부 학생들에게 지난달 5일 치러진 기말고사 시험 전에 미리 힌트를 줘 전원이 만점을 받게 했다는 것이다. '힘든 악대부 운영의 활성화'가 그 목적이었다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물론 입시 등에 밀려 악대부 운영의 어려움은 십분 이해가 간다. 그렇다고 가장 공평해야 할 내신 성적을 빌미로 악대부 운영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발상은 너무 어처구니없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들통나는 내신 부정은 氷山(빙산)의 일각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높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내신 부정 사건이 계속 불거진다면 코앞에 닥친 입시철을 앞두고 학부모나 학생들의 불안감이나 불신은 극에 달한다. 일선 학교는 이런 학부모나 학생들의 성적 관리에 대한 불안이나 불신을 불식시킬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감독 관청도 마찬가지다. 형식적인 지도'감독에 앞서 내실 있는 대책을 마련해 再發(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아울러 일반계 고교를 대상으로 한 점검이 끝나면 학교의 성적 관리 실태를 숨김없이 공개해 학부모나 학생들 및 교육에 관심 있는 관계자들의 불신과 의혹을 말끔히 씻어야 한다. 현행 입시 제도에서 내신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가. 일선 고교와 교육청의 부단한 노력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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