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경, 이순경 점심 식사 어때"
김석기 대구지방경찰청장이 민생치안의 최일선인 지구대에 근무하고 있는 순경 시보 2명과 각별한 점심식사를 함께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 청장과 오붓하게 점심 식사 시간을 함께한 주인공은 경찰에 입문한 지 1년도 채 안된 수성경찰서 범어지구대 박기철(26)순경과 이용기(27)순경 등 순경 시보 2명이다.
말단 신임 순경들이 지역 치안 총수인 김 청장과 평생 잊을 수 없는 자리를 갖게 된 것은 이들과 같은 지구대에 근무하고 있는 직속 상관 김재득(40)경장의 용기 때문이었다.
김 경장은 '칭송하고픈 멋진 후배 경찰관들이 있어서 이렇게 청장님께 편지 한 통 씁니다'라는 제목으로 김 청장에게 발송한 전자우편(e-mail)에서 "후배들이 비번인 날에도 사복으로 근무를 하면서 불법성인 PC방 3곳을 직접 단속했다"면서 후배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전했다.
이같은 사연을 알게 된 김 청장은 박순경과 이순경의 휴대전화에 직접 전화를 걸어 선.후배간의 정을 높이 치하하고 점심식사를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명령이 아닌 제안을 받아들인 박순경과 이순경은 지난달 31일 낮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대구 수성구 수성못 주변 한 레스토랑에서 김 청장과 오붓한 식사 시간을 갖게 됐다.
이 순경은 "지역의 치안총수께서 말단 신임 순경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주셔서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식사를 함께하면서 경찰이 되기를 잘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날 식사 자리에서 "경찰이 국민의 다정한 이웃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 는지를 스스로 찾아 일해야 한다"면서 치안총수로서가 아닌 또다른 선배로서의 가르침을 전하고 후배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